K리그 클래식 상위스플릿에 진출한 6개 구단 사령탑들이 저마다의 각오를 전했다.
1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서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상위리그에 진출한 최강희 전북 현대, 서정원 수원 삼성,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김학범 성남FC, 최용수 FC서울,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6개 구단 사령탑이 참석해 입담을 뽐냈다. 선두 전북(승점 68)이 우승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수원(승점 60), 3위 포항(승점 56), 4위 성남, 5위 서울(이상 승점 54), 6위 제주(승점 46)가 줄지어 있다. 3위까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남은 5경기는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최강희 전북 현대

일찍 선두에 올랐기 때문에 밖에서 보는 건 편안하게 1위를 한 것 같지만 고민이 많았다. 고비도 몇 번 있었다.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고비를 잘 넘긴 게 1위의 원동력이다. 올 시즌은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고 경기를 잘해왔다. 스플릿에 가서도 특별한 주문보다는 현재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다. 부담이 되는 경기는 맞지만 우리의 능력을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현재 부상자도 없고 분위기도 좋아 좋은 경기 가능할 것 같다.
우승이 유리한 건 맞지만 5경기는 분명히 부담이 큰 경기다. 총력전이다. 우리도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 몇 경기서 우승을 확정짓는다는 생각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첫 경기부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결과가 나오겠지만 남은 5경기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서정원 수원 삼성
올해도 시즌이 시작하면서 전북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는데 지금까지는 많이 좁히지 못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다. 부상 선수가 상당히 많아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반면 부상 선수가 이탈해있을 때 대체 선수들이 정말 잘해서 2위를 유지한 것 같다. 마지막 5경기가 남았다. 부상 선수들이 조금씩 복귀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결말을 지으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2년간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치르다가 야심차게 영입하고 원톱시스템에 대한 기대를 갖고 시즌을 시작했다. 원활치 않아서 중간에 제로톱으로 바꾸고 전술적으로 타개하려고 했다. 일괄적이지 않아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과 잘 협력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우승권은 갈 수 없지만 ACL 티켓을 따기 위해 5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하겠다.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ACL 티켓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학범 성남FC
성남의 첫 상위스플릿 진출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얇은 스쿼드로 ACL을 병행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지금까지 왔다. 말이 4위지 1골 차이로 홈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번 일정은 여러모로 빡빡한 시즌이었다. 상위에 올라왔지만 성남의 명가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 어떤 팀이든 우리를 만나면 조심해야 한다. 우리를 넘지 않고서는 앞으로 갈 수 없다.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최용수 FC서울
어떤 해보다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다. 매년 이어지는 시즌 초반의 부진과 받아들일 수 없는 순위표 속에서도 9, 10월을 기다렸다. 선수들이 인내하면서 흐름을 잘 유지했다. 주축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올 시즌을 맞았지만 기존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 상위리그 팀들은 다 해본 상대들이다. 승패도 나눠가졌다. 순위표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우승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높이 올라가는 게 목표다. 치열할 것이다.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 싶지만 쉽지 않다. 기다려지는 5경기다. 서울의 자부심과 긍지를 보여주겠다.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처음 지도자를 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한 해였다. 마지막에 극적으로 상위리그에 올랐다. 부상자와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서 상위리그에 올라왔다. 한 번도 못 이겨본 첫 상대 수원을 반드시 이기고, 남은 4경기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dolyng@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