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선배' 김도훈의 이야기에 "안타깝다" 연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15 12: 00

"안타깝다".
FC 서울 최용수 감독이 인천 김도훈 감독의 제안을 어쩔 수 없이 거절했다. 구단 계약서상에 생긴 문제는 감독이 나서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스플릿 라운드 그룹 A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한 최용수 감독은 "김도훈 감독님께서 FA컵 결승에 오르고 나신 후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잘 들었다. 그러나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내가 아니라 구단간의 약속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은 1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치른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5 FA컵 준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윤상호와 케빈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구단 사상 최초로 FA컵 결승전에 오른 인천 김도훈 감독은 "FA컵 결승에서 징크스를 깨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면서 "이적 조항에 걸린 제한 사항으로 몇몇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다. 이런 제한 사항 없이 제대로 붙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이 말한 선수는 김원식과 김동석. 임대로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김원식은 올 시즌 인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서울에서 올 시즌 인천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김동석도 이적 계약서에 삽입된 '이적 이후 한 시즌 동안은 FC서울의 홈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조항 때문에 FA컵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다.
최용수 감독은 "직접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다. 다만 김 감독님께서 원하는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구단간의 계약조건이 있기 때문에 많은 난관이 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다면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 해결하고 싶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김도훈 감독의 절실함도 이해는 된다. 올 시즌 인천은 서울을 상대로 한번도 승리한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FA컵 결승은 국내 최고권위의 축구대회.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까지 걸린 대회다. 인정에만 호소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하게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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