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S] 다이슨, "바티스타 배트 플립, 존중 부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15 16: 06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쉽게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날, 배트 던지기 논란이 불거졌다.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세 바티스타(35)가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바티스타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와 2015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7회말 좌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바티스타의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홈런으로 토론토는 텍사스에 2연패 뒤 3연승을 질주하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바티스타의 홈런 이후 양 팀의 선수들이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토론토 후속 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타석에 들어서기에 앞서 흥분한 관중들을 가라앉히기 위한 동작을 취했고, 홈런을 맞은 투수 샘 다이슨이 엔카나시온에게 향해 무언가 말했다. 신경전이 발생하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나왔다.

경기 후 ESPN 보도에 따르면 다이슨은 "엔카나시온에게 바티스타는 진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며 "바티스타는 어린 세대들에게 상당한 롤 모델의 선수다. 그의 행동을 어린 아이들도 따라할 것이다. 그러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됐다"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바티스타는 홈런 직후 타구를 잠시 바라본 뒤 배트를 높게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 금기시되는 '배트 플립'. 바티스타는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돈 뒤 홈을 밟는 과정에서도 요란한 동작을 취했다. 결정적 홈런을 맞은 투수 다이슨은 심기가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에 대해 바티스타는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하고 한 행동이 아니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한 발 물러서며 "단지 그 순간을 즐겼다. 베이스를 돌고 덕아웃에서 동료들이 치고 때릴 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는 말로 극적인 홈런에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바티스타는 "공을 때린는 순간 너무 좋았다.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팀에 리드를 안긴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면 탈락인 경기에서 승부를 가르는 클러치 홈런을 터뜨린 만큼 그 정도 세리머니는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날 경기는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과 벤치 클리어링뿐만 아니라 7회초 추신수 타석에 일어난 돌발 상황과 판정 번복으로 토론토 홈 관중들이 이물질을 그라운드에 투척할 만큼 과열돼 있었다. 선수들과 관중 모두 흥분해 있는 상황에서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은 예민한 감정들이 폭발케 하는 계기가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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