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신임 감독은 취임식을 치르기 전부터 고민이 한창이다. 내년 시즌 전력구상이 급선무인데, 취임식을 하루 앞둔 15일 주전 3루수 황재균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14일 부산에 내려 온 조 감독은 15일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갖고 마무리훈련 명단을 짜는 데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가운데 손아섭이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황재균까지 같은 뜻을 밝히면서 더욱 머리가 복잡해졌다.
조 감독은 "당연히 감독이라면 두 선수 모두 붙잡고 싶다. 당장 내년 전력을 짜고 있는데, 둘 다 우리 팀에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면서 "구단과는 취임식 후에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조금 일찍 두 선수의 해외진출 기사가 나왔다"며 난감해했다.

더불어 조 감독은 "구단이 정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누구는 보내주고 누구는 안 보내주면 마음이 상하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나는 당연히 둘 다 잡고 싶지만 (지금 막 감독이 됐기 때문에) 먼저 나서서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낼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6일은 조 감독의 취임식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 7일 감독으로 전격 선임된 조 감독은 이후 코칭스태프 조각, 내년 시즌 구상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취임식이 끝나고 조 감독은 몇몇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면담을 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황재균과 손아섭 모두 포함되어 있다. 조 감독은 "취임식 후에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 26홈런 97타점을 올렸다. 통산 성적은 1057경기 타율 2할8푼 88홈런 481타점 148도루다. 손아섭은 올해 116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7리 13홈런 54타점을 기록했고, 통산 성적은 타율 3할2푼3리 79홈런 413타점 89도루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