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26, 삼성)가 ‘부상병동’ 전자랜드를 맹폭했다.
서울 삼성은 15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2-74로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3위 삼성(7승 5패)은 2위 모비스(7승 4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아울러 삼성은 전자랜드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유독 전자랜드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시즌 12차례 맞대결에서 전자랜드가 10승 2패로 압도적 우위였다. 올 시즌 1라운드서도 삼성은 57-72로 졌다. 삼성이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이긴 것은 지난 2013년 11월 12일 이후 7경기, 무려 703일 만이었다.

전자랜드는 안드레 스미스(무릎), 정영삼(허리)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박성진(발목), 이현호(허벅지), 주태수(무릎)는 부상을 참고 뛰는 상황. 반면 삼성은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 삼총사가 건재했다. 라틀리프가 1쿼터 14점을 쏟아낸 삼성이 27-21로 기선을 잡았다.

스미스와 정영삼이 빠진 전자랜드는 뱅그라에 대한 득점의존도가 컸다. 뱅그라는 2쿼터까지 팀의 올린 44점 중 혼자 23득점을 터트리며 분전했다. 대패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전자랜드는 44-44,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뱅그라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골밑을 파고든 뱅그라는 김준일의 파울속에서도 레이업슛을 넣었다. 제대로 불붙은 뱅그라는 3쿼터 후반 이미 35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오히려 60-51으로 9점을 앞서나갔다.
전자랜드는 뱅그라를 제외하면 득점원이 없었다. 아무리 뱅그라가 컨디션이 좋아도 혼자 모든 득점을 책임질 수 없는 노릇. 삼성은 3쿼터 후반부터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득점해 추격을 개시했다. 하워드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진 삼성은 61-60으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4쿼터를 맞았다.
그렇게 잘 터지던 뱅그라의 슛도 4쿼터 불발됐다. 설상가상 전자랜드는 센터 이정제가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라틀리프는 뱅그라의 슛을 쳐냈다. 결국 전자랜드는 4쿼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27점, 14리바운드, 2스틸, 3블록슛으로 골밑을 점령했다. 주희정(14점, 4어시스트)과 문태영(13점, 8리바운드)도 선전했다. 뱅그라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2위인 37점을 넣었으나 패배에 빛을 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