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점의 알파 뱅그라를 4쿼터 2점으로 막은 이상민 감독의 지략이 적중했다.
서울 삼성은 15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2-74로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3위 삼성(7승 5패)은 2위 모비스(7승 4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아울러 삼성은 전자랜드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3-2 지역방어를 연습했는데 준비가 부족했다. 그래도 예전보다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뱅그라가 4쿼터에 지칠 거라 생각했다. 전자랜드도 지공을 했는데 체력이 안 됐다. 주희정이 4쿼터에 적절한 타이밍에 골밑에 공을 넣어줬다. 골밑이 강해서 효과를 봤다”고 총평했다.

인천에서 2년 만에 거둔 승리에 대해서는 어떨까. 이 감독은 “올 시즌 모두 4쿼터에 승부가 났다. 어제도 선수들이 경기를 모여서 봤다. 긴박한 상황을 즐기자고 했다. 시소게임을 즐길수록 위기나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다. 초반에 인사이드나 외곽에서 인&아웃이 잘 안됐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37점을 넣은 뱅그라에 대해 이 감독은 “뱅그라가 최고의 플레이를 해줬다. 3점슛도 정확하더라. 4쿼터에 체력이 떨어질 거라 예상했다.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해줬다”며 체력문제를 간파했다.
삼성은 다음 경기는 18일 모비스전이다. 삼성은 모비스에 21연패를 당하고 있다. 이 감독은 “모비스가 양동근이 돌아오고 3쿼터 빅맨 두 명이 뛰니 껄끄럽다. 1라운드서 아쉽게 졌는데 최대한 준비하겠다. 선수들도 남다른 각오를 할 것이다. 한 팀에 21연패라는 것은 치욕이다. 올 시즌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스승 유재학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