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고령선수 주희정(38, 삼성)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서울 삼성은 15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2-74로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3위 삼성(7승 5패)은 2위 모비스(7승 4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아울러 삼성은 전자랜드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긴박한 4쿼터 주희정이 등장해 9득점, 1어시스트를 뽑아내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골밑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넣어준 킬패스가 주효했다. 주희정은 14점, 4어시스트로 대활약했다.

경기 후 주희정은 “3연승을 해서 기쁘다. 오늘 앞선보다 뒷선 삼격편대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이 있지만 준일이가 부진해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팀 스미스가 출전하지 않아 안일하게 생각했다. 라틀리프를 이용한 패턴을 많이 했다. 의외로 우리에게 독이 됐다”고 총평했다.
승인에 대해서는 “3쿼터 전자랜드의 2-3 지역방어를 깨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중요할 때 문태영과 김준일, 라틀리프가 공격리바운드 1-2개를 해줘서 4쿼터까지 집중력 있게 해서 승리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고전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4쿼터 활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주희정은 “3쿼터 론 하워드가 포인트가드를 볼 때 지켜봤다. 상대가 지역방어를 서도 2대2 픽앤롤을 하면 라틀리프가 골밑서 찬스가 나는 것이 보였다. 들어가서 했는데 어시스트도 나오고 적중했다. 전자랜드 수비의 허점을 봤다”며 베테랑다운 발언을 했다.
지난 시즌 ‘꼴찌’ 삼성은 지는 것이 더 익숙한 팀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완전히 변신했다. 주희정은 “후배들에게 즐기면서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후배들에게 ‘프로에서 농구 해봤자 얼마나 하겠냐? 할 때 즐겁게 하자’고 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못 간다고 해도 좋은 선수들과 같이 뛰고 재미나게 플레이하면서 서로 격려해주고 그렇게 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강팀이다. 6강에 진출하면 단기전에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챔프전도 갈 수 있다”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삼성은 다음 경기는 18일 모비스전이다. 삼성은 모비스에 21연패를 당하고 있다.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 대 주희정의 매치업에 관심이 쏠린다. 주희정은 “양동근을 열심히 따라다녀야 한다. 박재현과 이시준이 수비에서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그 선수들이 (양동근을) 잘 맡아준다면 우리도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