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시리즈에서 시즌이 끝났지만 텏스 레인저스에는 명예 회복의 2015년이었다. 특히 추신수(33)의 부활은 텍사스에 큰 수확 중 하나였다.
텍사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패하며 2연승 후 3연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5차전 접전 끝에 무릎을 꿇어 아쉬움이 컸지만 시즌 전체로 볼 때에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67승95패로 지구 최하위였지만 올해 88승74패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국 CBS스포츠에서는 이날 텍사스의 시즌 종료와 함께 시즌을 되돌아보는 정리 기사를 게재했다. 올 시즌 잘된 부분으로 추신수가 꼽혔다. CBS스포츠는 '지난해 많은 부상에 시달렸던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가 살아났다. 미치 모어랜드, 로빈슨 치리노스, 루그네드 오더어도 좋은 시즌을 보냈으며 룰5 드래프트로 합류한 딜라이노 드실즈도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FA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 123경기 타율 2할4푼2리 110안타 13홈런 40타점 OPS .714에 그쳤다. 팔꿈치·발목 부상 때문에 8월 중순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화려한 후반기를 보냈다. 149경기 타율 2할7푼6리 153안타 22홈런 82타점 OPS .838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반등했다. 텍사스로서는 고액 몸값의 추신수 부활이 다행스럽다.
CBS스포츠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콜 해멀스, 샘 다이슨, 제이크 디크맨 등을 영입하며 우승에 힘이 보탬이 된 것도 성공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반면 다르빗슈 유의 토미존 수술에 따른 시즌 아웃, 엘비스 앤드루스의 실망스런 성적, 친정팀으로 돌아온 조쉬 해밀턴의 부상과 부진, 레오니스 마틴의 부진 등을 잘못된 부분으로 짚었다.
2015시즌 팀 내 MVP로는 애드리안 벨트레가 꼽혔다. CBS스포츠는 '슬로스타터에도 팀 내 최고 WAR 5.8을 기록했다. 3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뛰어난 생산력을 자랑한다'고 치켜세웠다. 대조적으로 가장 실망스런 선수로는 해밀턴을 선정했는데 부상으로 50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16시즌에 대한 전망도 덧붙였다. 내년 시즌 긍정적인 요소로는 다르빗슈를 비롯해 데릭 홀랜드와 마틴 페레스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도합 75경기 이상 선발등판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도어와 드실즈처럼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88~89승을 올리며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2016년 불안 요소 중 하나로 베테랑 선수들의 하락세도 지적했다. CBS스포츠는 '베테랑 야수인 필더·추신수·벨트레의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다. 필더와 추신수는 각각 31세·32세인데 필더는 풀타임 지명타자로 준비됐다. 추신수는 외야 수비수로는 크게 대단하지 않다'며 언제 찾아올지 모를 노쇠화 시점에 대한 우려도 감주치 않았다. /waw@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