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황재균 복수신청 가능? KBO 유권해석 고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16 05: 51

과연 KBO는 어떤 유권해석을 내릴까.
롯데 손아섭과 황재균이 이틀 사이 차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두 선수 모두 FA가 아니라 구단 동의하에 포스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신분이다. KBO 야구규약 제104조 2항에 따르면 '외국 프로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1명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롯데는 손아섭과 황재균 둘 중 1명만 보낼 수 있다. 다만 이 규약은 포스팅 신청 부분이 구체적이지 않다. '신청이 1명만 가능한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이다.
▲ 복수 신청도 가능하다?

규약을 보면 포스팅 신청 인원에 대한 내용은 없다. 둘 중 하나만 포스팅을 허락하는 것은 롯데 구단으로서도 난감한 일이다. 차라리 두 선수 모두 포스팅을 신청, 보다 높은 입찰액이 들어오는 선수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롯데 구단도 포스팅 신청 숫자와 관련 KBO에 문의를 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KBO 관계자는 "한 구단에서 2명의 선수가 동반으로 신청하는 건 처음이다. 지금까지 이런 케이스가 없어 해석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KBO에서도 내부적으로 규약을 놓고 유권해석에 들어갔다. 또 다른 KBO 관계자는 "시간을 길게 끌 생각은 없다. 규약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정리해서 빠른 시간 내에 롯데 구단에 일러줄 것이다"고 전했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KBO 내부적으로는 신청도 1명만 가능한 쪽으로 결론지을 분위기다. KBO 관계자는 "규약의 취지가 무분별한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함이었다. 또한 메이저리그와 관계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왜 보내지도 않을 선수를 포스팅하느냐는 반응이 올 수도 있다. 복수 신청에 대한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해석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일본도 해외, 2명은 불가
손아섭과 황재균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지만 만에 하나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 일본은 포스팅이 아니라 구단간 합의하에 진출이 이뤄진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일본도 해외이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으로 나뉜다고 해도 각 구단에서는 1명만 진출할 수 있다. 2명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선수 모두 완전한 FA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 진출 후 국내에 돌아올 경우에는 4년을 다시 뛰어야 FA가 가능하다. KBO 관계자는 "해외 진출시 FA 자격을 쓴 것으로 간주한다. 해외에서 1년만 뛰고 돌아와도 4년을 뛰어야 FA가 된다"고 설명했다. FA 자격까지 손아섭은 2년, 황재균은 1년이 남아있다.
아울러 포스팅 신청 선수는 FA 영입시 보호선수 명단에 자동으로 보호되지 않는다. 과거 류현진도 NC의 신생팀 특별지명 때 한화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올 겨울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며 스토브리그 큰 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롯데로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지 모르는 손아섭이나 황재균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하는 손해와 부담이 따른다.
한편 1년 1명이라는 규약은 시즌 종료 후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의 기간을 뜻한다. 2015년 11월, 2016년 1월로 나눠 2명을 포스팅을 할 수 없다. 현재 흘러가는 분위기를 볼 때 롯데는 결국 손아섭과 황재균 둘 중 하나만 포스팅을 신청해야 한다. 두 선수를 설득해서 접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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