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열세로 평가되는 외인 싸움을 두산 베어스가 극복할 수 있을까.
두산은 18일부터 NC 다이노스와 첫 플레이오프 대결을 펼친다. 두산은 지난 1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회 6득점에 성공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11-9로 역전승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 차(7점) 역전극을 펼쳤다. 승부를 4차전에서 끝내며 더스틴 니퍼트 선발 카드도 아낄 수 있었다. 당장 NC와의 경기에 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악재도 있었다.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해 호투했던 앤서니 스와잭의 우측 팔이 좋지 않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스와잭은 선발 등판도 가능한 자원이기에 두산으로선 아쉬움이 크다. 결국 NC에 비해 외국인 투수 1명이 적은 상태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나마 니퍼트의 건재함이 두산으로선 큰 위안거리다. 니퍼트는 지난 10일 넥센과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솔로 홈런 2개로 실점했지만 그 외 큰 위기가 없었다.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며 두산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4차전으로 준 플레이오프를 마쳐 니퍼트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하지만 NC의 외국인 투수들이 만만치 않다. 해커는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승왕을 확정지으며 NC의 새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두산과의 상대 전적도 좋다. 두산전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18. 마산 1경기(1.42)뿐만 아니라 잠실 2경기에서도 2.51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았다. 휴식일도 충분했기 때문에 두산 타자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니퍼트와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두산은 스와잭이 빠졌지만 NC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도 건재하다. 찰리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스튜어트는 19경기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했다.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57로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NC의 견고한 2번째 선발임은 틀림없다. 외국인 투수 2명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 NC다. 두산은 당장 스와잭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외국인 타자 쪽에선 데이빈슨 로메로(두산)가 에릭 테임즈(NC)에 현저하게 밀리는 야상이다. 테임즈는 타율 3할8푼1리로 타격왕과 함께 47홈런 40도루 140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두산을 상대로도 16경기서 타율 4할3푼1리 7홈런 2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도루도 5개가 있다. 특히 마산 두산전에선 타율 6할7리 6홈런 18타점으로 극강의 모습. 반대로 말하면 잠실 경기에선 타율 2할1푼7리 1홈런으로 다소 주춤했다.
로메로는 정규 시즌에서도 주전으로 나오지 못했다. 게다가 넥센과의 준 플레이오프 1,2차전에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목동에서 강했던 로메로는 3,4차전 모두 선발 1루수로 출전해 타율 5할(6타수 3안타) 2루타 2개 2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팀에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 방 쳐주는 능력을 과시했다. 정규 시즌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만회할 좋은 찬스다. 하지만 NC전 9경기서 타율 1할5푼6리 1홈런으로 부진했던 것이 아쉽다.
외인 선수들만 놓고 보면 NC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가을 야구 베테랑이다. 단기전 특성상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아울러 준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중심타자 김현수, 양의지의 한 방 뿐만 아니라 그 외 선수들의 좋은 타격감도 확인했다. 허경민이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최주환이 5할5푼6리(9타수 5안타) 등으로 활약 중. 악재를 딛고 준 플레이오프 3승 1패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야 하는 두산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