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호 공식 출범, 롯데 선결과제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16 06: 00

롯데 자이언츠 17대 사령탑인 조원우 감독이 16일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 롯데는 지난 7일 이종운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조 감독 선임 사실을 발표했다. 부산고-고려대 출신인 조 감독은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2011~12년까지 코치로 재직하며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코치로는 거쳐간 구단 모두에서 인정을 받은 조 감독이지만 한 팀의 수장은 또 다른 위치다. 그래서 조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한 이후 열흘 가까이 2016 시즌 새판짜리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대한민국에 단 10명만 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한 것이 프로야구 감독직이다.
올해 현장에 전혀 간섭을 하지 않았던 롯데 구단은 내년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벌써 3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사직구장은 점점 썰렁해지는 가운데 롯데가 이번 가을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일단은 바로 앞으로 닥친 황재균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 건을 해결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희망하고 있는데, 현재 규정에 따르면 한 구단에서는 한 명만 포스팅 시스템(공개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이 가능하다. 롯데 구단은 늦어도 19일까지는 교통정리를 마치고 발표를 할 예정이다.
다음은 FA 시장 행보다. 이번 FA 시장 역시 롯데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송승준의 2007년 KBO 리그 첫 해가 풀시즌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FA 자격을 취득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송승준의 잔류를 낙관하는 시각이 구단 내에 보이는데, 앞서 롯데는 꾸준히 자팀 FA 선수를 놓쳤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협상전략으로 잔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FA 영입이다. 롯데 전력의 가장 큰 구멍은 자타공인 마운드다.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선수를 보강하기는 커녕 자팀 FA 3인방을 모두 떠나보냈다. 특히 장원준의 유출은 뼈아팠는데, 올해 롯데는 내내 4선발 요원을 찾지 못해 고생했다.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롯데 역시 FA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내년에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데, 선수를 보강하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훈련이다. 올해 롯데는 마운드와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투수력은 훈련으로 단기간에 보강하는 게 어렵지만, 수비는 그나마 가능하다. 때문에 조 감독은 27일 출발하는 대만 마무리훈련에 가능하면 주전급까지 동행하고자 한다. 선수파악과 동시에 훈련량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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