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관중 체포’ 토론토는 혈전 후유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6 05: 52

극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토론토의 디비전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여진은 아직도 남아있다. 경기장 외에서 설전이 벌어졌고 한 관중은 체포되는 등 혈전 후유증이 곳곳에 보이고 있다.
토론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6-3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에 토론토는 디비전시리즈 역사상 홈에서 첫 2경기를 내준 뒤 내리 3연승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팀(2001년 뉴욕 양키스, 2012년 샌프란시스코)으로 기록됐다. 전례가 몇 없는 역스윕이었다.
그런 기록답게 이날도 뜨거운 이슈들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특히 7회가 하이라이트였다. 미 언론들이 “대서사시와 같은 이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 최고의 이닝이라고 할 만했다. 7회 텍사스의 공격 때는 포수 러셀 마틴이 투수에게 공을 돌려준다는 것이 타석에 서 있던 추신수의 방망이와 손등 부위를 맞혀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기이한’ 사건이 있었다.

이어진 7회 토론토의 반격 때는 텍사스에서 연속 실책 3개가 나오는 또 하나의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이어 바티스타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진 뒤에는 양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바티스타는 홈런을 친 뒤 배트를 훌쩍 던져버리며 텍사스 선수들을 자극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는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7회 수비에서 열이 받은 팬들은 홈런에 열광하고 벤치클리어링 때는 상대에 야유를 쏟아 붓는 엄청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래서 후유증도 남는 모습이다. 텍사스는 벤치클리어링의 원인을 제공한 호세 바티스타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바티스타에게 홈런을 맞은 샘 다이슨은 “바티스타는 롤모델이 되어야 할 선수”라면서 홈런을 친 뒤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구체적인 말은 아꼈으나 “우리는 27개의 아웃카운트 동안 매우 열심히 뛰었으며 또한 상대를 존중했다”라며 간접적으로 바티스타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텍사스 언론은 바티스타를 ‘공공의 적’으로 표현 중이다.
한편 공권력이 경기장에 투입되는 불상사도 벌어졌다. 7회 오도어의 득점이 인정되자 성이 난 토론토 팬들은 경기장에 이물질을 던지며 강하게 항의했다. 전광판을 통해 자제를 요청하는 문구가 나왔음에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 와중에 3층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던진 맥주와 캔이 1층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던 관중과 아이들을 향해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토론토 선수들이 덕아웃 밖으로 뛰쳐나와 직접 자제를 요청할 정도로 1층 관중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캐나디언 프레스는 “상황 발생 뒤 곧 경찰이 투입됐고 관중석에서 맥주와 캔을 투척한 팬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경기 후 풀려났으나 오는 11월 25일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7회 보기 드문 두 차례의 상황, 벤치클리어링과 관중 체포까지 한꺼번에 쏟아진 5차전은 정말 엄청난 경기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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