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시선, “오승환, 연봉은 ML보다 한신이 낫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6 06: 00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오승환(33, 한신)에 대해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이 MLB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봉만 본다면 오히려 일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올 시즌 뒤 MLB 진출을 타진할 것이라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4년 한신에 입단해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는 등 2년간 80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올해로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끝난다. 자연히 거취가 관심을 모으는 상황에서 일본보다는 미국 진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가네모토 감독 체제를 꿈꾸고 있는 한신은 내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붙박이 마무리였던 오승환의 이탈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팀 내나 리그에서 새로운 마무리를 찾을 수 있지만 계약 자체를 확신하기 어려울뿐더러 오승환만한 외국인 마무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한신은 오승환을 재계약 대상자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는 일말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바로 금전적인 조건이다. 오승환은 내년에 만 34세가 된다. 상대적으로 중간투수들에 비해 몸값이 비싼 마무리 임무를 원할 MLB 구단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MLB에 가면 중간투수가 될 것”이라고 점치는 등 그렇게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지는 않고 있다. 일본 최고 마무리 투수라던 후지카와 규지도 어려운 길을 겪었다는 것도 근거 중 하나다.
중간 투수들에게 큰 몸값을 제시할 팀은 없다. 때문에 금전적으로는 차라리 한신과 재계약을 하는 것이 가장 낫다는 것이 일본의 전반적인 시선으로 보인다. ‘스포니치 아넥스’도 15일 “조건 면에서는 한신이 뒤지지 않을 공산이 있다”라고 점쳤다. 오승환은 2013년 말 한신과 2년 총액 최대 9억 엔에 계약을 맺었다. 재계약 테이블에 앉는다면 이보다는 소폭 오른 금액에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바넷을 비롯해 괜찮은 마무리투수들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을 고려해 같은 금액에 계약한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수는 있다. 그래도 MLB보다 금전적으로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은 그렇게 틀리지 않다. 현재 환율로 9억 엔은 약 760만 달러에 해당된다. 오승환이 MLB 진출을 하며 2년 76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한신은 오승환의 자리가 보장된 팀이며 상대적으로 익숙하기도 하다. 반면 MLB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만 오승환은 금전적인 측면보다는 자신의 꿈 실현과 야구인생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 MLB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돈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면 큰 걸림돌은 없는 상황. 한국 복귀라는 마지막 보루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승환이 이번 겨울 어떤 길을 밟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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