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원우 감독 "목표 가을야구, 격노한 팬들 달래겠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16 11: 56

조원우(44)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17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롯데는 16일 오전 11시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지난 7일 계약기간은 2년, 총액은 7억 원에 사인을 했다. 조 감독은 부산고-고려대 출신인 조 감독은 쌍방울-SK-한화에서 현역생활을 했고, 지도자 경력은 한화를 거쳐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에서 코치로 재직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조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 초보 감독이라는 우려, 어떻게 불식시킬건가.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롯데 구단이 어떤 구단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어떤 야구를 하겠다 이것 보다는 선수단 파악 잘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구성, 선수단 파악도 해야 한다. 파악 이후에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이야기 하는 건 조금 시기상조다.
- SK 수석코치로 바라 본 롯데는 어땠나.
이종운 감독님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건 사실이다. 우리도 부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에 끈기나 열정, 근성 같은 것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 좋은 분위기에서 성과가 났으면 좋은 팀 만드셨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미약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끈기나 열성, 어떤 방식으로 살릴 수 있을까.
선수들에게 원칙을 정해 줄 것이다. 경기 중 일어나는 플레이 만큼은 확실하게 해 줘야 한다. 전력질주를 안 하거나, 백업을 안 하면 안 된다. 이걸 간과하고 넘어가면 팀 기강이 무너진다. 강력한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하겠다.
- 롯데의 어떤 가능성을 봤는가.
제의 처음 받았을 때 얼떨떨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특히 롯데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어쨌든 좋은 기회고, 어느 야구인이든 감독 제의가 왔을 때 안 한다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코치생활을 하면서 봐왔던 많은 감독님들 지도상을 생각하면서 소신껏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선수시절 경험했던 감독 2~3분 꼽아달라.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가장 오래 함께 했던 김성근 감독님이다. 선수 말년에 만나서 도움 많이 주신 김인식 감독님,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좋은 길을 열어주신 양승호 감독님이 생각난다. 선수단 장악도 하셨지만, 소통이 잘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김성근 감독님은 훈련을 많이 시키시긴 했다.(웃음)
- 롯데 전력에서의 약점,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타 팀에서 경기하다보면 롯데는 장타력이 좋은 팀이라 생각했다. 기동력 역시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여러 팀 다니면서 코치생활을 해봤지만, 역시 투수놀음이다. 뒷문이 헐거우면 역전패를 당하고 그러면 후유증이 2~3경기가 간다. 그게 롯데의 약점이라고 본다. 최대 장점은 이종운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좋은 분위기다.
- 지향하는 야구는 어떤 방향인가. 그리고 등번호 74번은 무슨 의미인가.
74번은 코치 하면서 쭉 달았던 번호였다. 속옷도 전부 74번인데 다 바꿔야하니 달던 번호 유지하고 싶어서 달아야 한다. 초보감독 맞다. 귀를 열고 소통을 하되 결정은 감독은 하는 것이다. 소신껏 팀을 이끌어 갈 것이다.
- 이제는 롯데가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 됐다.
성적이 나쁘면 그만두는 게 프로야구 감독이다. 각오는 되어 있다. 성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팀 분위기는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대로 원칙을 지키고 이끌고자 한다. 그럴 계획이다.
-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선수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처음부터 너무 큰 짐을 주더라.(웃음) 사실 감독 입장에서야 좋은 선수와 같이 하고싶은 게 당연한 마음이다. 하지만 선수 꿈과 미래도 있고, 내가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다 제자들이다. 일단 기자회견 마치고 처음 할 일은 아섭이와 재균이 면담을 해야 한다. 선수 본인 생각을 심도있게 들어보고 구단과 상의를 해보겠다.
- 감독 취임 소감은.
감독 계약을 한 뒤 3~4일은 붕 뜬 기분이었다. 현안들이 하나 둘 생기니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모든 건 감독이 짊어져야 할 일이다. 잘 헤쳐나가 보겠다. 감독이 어려운 자리인 건 맞는 것 같다.
- 코칭스태프 상황은.
진행 중이다. 원하는 코치 몇몇 말씀 드렸다. 진행 중이다. 모든 팀 코칭스태프가 쉽지 않다. 능력있는 코치들은 일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분들과 함께하는 건 행운이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구단에 모든 걸 배제하고 능력있는 분 모셔달라고 했다. 내가 요청드린 코치도 몇몇 있고, 잘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안다.
- 재계약 외인 3인방 성적 기대치는.
SK에서 본 롯데 외인 3명 모두 기량과 인성이 뛰어났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 만큼만 해줬으면 한다.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도 큰데, 적응 잘해서 내년에도 올해처럼만 해주면 된다.
- 외부선수 영입 요청은.
일단 내부 FA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외부 FA는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와있다. 구단측에 더 강력하게 좋은 선수 잡아달라고 읍소했다.
 
- 선발진 재구축 계획은.
일단은 선수단 파악이 우선이다. 코치 의견도 존중해야 하고, 마무리훈련에서 젊은 선수들 기량도 확인해야 한다.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젊은 선수들 중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박세웅, 진명호, 고원준, 이성민 등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내가 직접 확인하고 스프링캠프에서는 정확한 보직을 정해야 할 것 같다.
- 감독으로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그냥 감독 오래하고 싶다.(웃음) 그게 현실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고 늘 살아왔던대로 한다면 장수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취임 전 말씀드렸던대로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선수가 야구장에서 잘 뛰어놀게 환경 만들어주고, 룰 만들어놓는다면 되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
-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3년 간 가을야구를 못했다. 팬들도 격노한 걸로 안다. 1차적으로 내년 시즌 목표라면 가을야구를 해서 야구장 많이 찾아오게끔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걸 보면 다시 찾아오실 거라고 믿는다. 선수들도 그걸 인지할 것이다. 경기장에서만큼은 그 부분을 강하게 주입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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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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