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여기에 수비에서는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덕아웃에서는 항명이 나왔다. 3종 악재가 겹친 LA 다저스의 시즌은 그대로 끝났다.
LA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비교적 잘 버틴 마운드의 힘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이를 만회하지 못하며 2-3으로 졌다. 이로써 다저스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리그 1위 연봉팀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다저스의 허무한 탈락이었다.
4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의 역투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던 다저스였다. 이날도 마운드는 제 몫을 했다. 선발 잭 그레인키는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불펜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초반 기회에서 점수를 더 뽑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됐다.

1회 시거, 곤살레스, 터너, 이디어의 연속안타로 2-1 역전에 성공한 다저스는 1사 1,2루에서 그랜달과 에르난데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2회에도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사 1,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시거와 곤살레스가 삼진을 당하며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3회에는 선두 터너의 2루타, 1사 후 그랜달의 볼넷에도 불구하고 에르난데스가 병살타로 땅을 쳤다. 초반 흔들리던 메츠 선발 제이콥 디그롬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결국 타선은 끝까지 힘을 내지 못했다.
2-1로 앞선 4회에는 어처구니 없는 실책도 나왔다. 1사 1루에서 두다가 볼넷을 얻었다. 그러나 시프트로 2루에 치우쳐 있었던 선수들이 3루는 완전히 비워놨다. 머피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3루로 내달려 1사 1,2루가 1사 1,3루가 됐다. 결국 머피는 다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다저스 수비가 좀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동점을 내준 다저스는 6회 머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역전까지 내줬다.
덕아웃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3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주축 선수이자 팀의 스타 선수인 안드레 이디어와 돈 매팅리 감독 사이에 언쟁이 붙었다. 정확한 내용은 경기 후 밝혀지겠지만 이디어는 분을 참지 못했다. 삿대질까지 하며 매팅리 감독에 등을 보였고 매팅리 감독도 그냥 포기해버리는 듯 했다. 덕아웃 분위기가 갑자기 식었다. 탈락 후 분위기를 암시하는 불길한 징조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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