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목동구장 시대를 마감하면서 본격적으로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 시대 준비에 나섰다.
넥센은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목동구장에서의 모든 경기를 마쳤다. 5일 서울시와 고척돔 사용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내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고척돔에서 프로 경기를 열게 된다. 사실상 목동구장과는 이제 안녕이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완공 검사를 마치고도 세부 공사가 더 진행된 고척돔을 내년 초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공사가 완벽하게 진행됐더라도 사용 과정에서 불편 사항이 나올 수 있기 때문. 넥센은 15일 2군 청백전을 처음으로 고척돔에서 치르며 구장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는 경기 후 선수들에게 설문지를 돌리며 사용 만족도를 질문했다.

넥센 관계자는 "선수들이 사용하는 데 있어 인조잔디가 아닌 흙으로 내야가 구성돼 있는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흙이라고 하는데 단단하지 않고 오히려 푸석푸석해서 발로 몇 번 밟으면 으깨진다. 아직 다져지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테스트 게임을 하면서 안좋아진 것 같은데 서울시에서 이제 대관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위 관계자는 이어 "무엇보다 조명이 지나치게 밝다. 선수들이 조명에 타구 위치 잡기를 힘들어했다. 조명을 줄이거나 그 위에 덧입혀 밝기를 낮춰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구장 시설에 전체적으로 화이트톤, 파스텔톤의 색이 많아 공과 헷갈린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고척돔에서는 17일과 18일 KBO기 직장인 야구대회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넥센의 2군 청백전 뿐 아니라 직장인 야구대회를 통해 KBO와 서울시,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등이 고척돔 사용 과제들을 찾아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