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이 열리는 대구구장. 해외 원정 도박 보도 여파는 없었다.
TV 조선은 전날 "삼성의 주축 투수 3명이 시즌이 끝난 뒤 마카오 카지노에서 수억원 대 도박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들은 마카오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는 조직 폭력배들에게 도박 자금을 빌린 뒤 한국에 들어와 돈을 갚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수 억원을 잃고 국내로 돌아온 뒤 모두 갚았고 다른 한 명은 돈을 일부 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은 최근 해외 원정도박 기업인과 도박을 알선한 조직 폭력배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원정도박자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 선수단의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평온해보였다.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승엽과 구자욱이 이날부터 1군 무대에 합류해 정상 훈련을 소화했고 기존 선수 가운데 훈련 명단에서 빠진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구단 측은 훈련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평소와 똑같이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소문을 통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이 있지만 혐의가 드러난 건 아무 것도 없기에 징계를 내리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언론 보도를 통해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한) 소식을 접했는데 큰 일을 앞두고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반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정상적으로 자체 평가전을 치를 예정. 청팀은 배영섭(좌익수)-김상수(유격수)-박석민(3루수)-채태인(1루수)-이지영(포수)-박찬도(중견수)-이정식(지명타자)-박계범(2루수)-최선호(우익수), 백팀은 구자욱(1루수)-박해민(중견수)-박한이(우익수)-최형우(좌익수)-백상원(2루수)-김재현(유격수)-이흥련(포수)-김정혁(3루수)-정민우-이상훈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다.
이 가운데 박계범, 최선호, 김정혁, 정민우, 이상훈은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수비만 소화할 예정이다. 타일러 클로이드(청팀)와 장원삼(백팀)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