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한 명만 나간다고 해도 서로 의가 상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심하게 좌절하지도 말아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새 사령탑 조원우 감독은 16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감독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이 끝난 직후 조 감독은 고참 선수들을 비롯, 몇몇 선수들과 개인면담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면담 선수중에는 내야수 황재균과 외야수 손아섭이 포함되어 있었다.
황재균과 손아섭 모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표명했다. 조 감독으로서는 한 명의 선수가 급한 상황에서 팀 핵심선수가 나란히 포스팅 입찰을 팀에 요구한 게 난감할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두 선수와 만난 자리에서 "나야 당연히 선수들을 잡고 싶지만, 각자 선수로서 꿈과 목표가 있는 만큼 무작정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단은 내년에도 두 함께 야구를 하고 싶지만 이제 막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조 감독은 큰 소리를 낼 명분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
조 감독이 강조한 부분은 팀워크다. 현재 KBO 규정에 따르면 포스팅을 통해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건 한 구단에서 1년에 한 명 뿐이다. 현재 롯데 구단의 분위기는 최소 1명은 포스팅을 허락해 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머지 1명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 감독은 "만약 한 명만 나간다고 하더라도 너희끼리 서로 의가 상하고 사이가 나빠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만약 포스팅 시장에 나갔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지 못해도) 너무 좌절해서도 안 된다"는 말을 당부했다.

일단 손아섭은 시즌이 끝난 뒤 꾸준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고, 황재균은 15일 구단을 통해 같은 뜻을 전했다. 이제 공은 롯데 구단으로 넘어갔다. /cleanupp@osen.co.kr
[사진]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