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이 돌아왔다. 구자욱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참가했다. 부상에서 벗어난 덕분일까. 구자욱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자체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경산 볼파크보다) 여기가 훨씬 더 좋은 것 같다"며 "훈련할때 마음이 편안하고 집중도 잘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자욱은 평소보다 1~2kg 늘어난 모습이었다. 그는 "이한일 트레이너님께서 훈련을 많이 시켜주셨다.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식이 요법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군 무대에서 세 차례 자체 평가전에 뛰었던 구자욱은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점점 좋아져야 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괜찮다"며 "무엇보다 컨디션이 좋다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실전 감각 회복에 대한 우려는 접어둬도 될 듯. 구자욱은 "지난 번에도 쉬다가 나왔을때 괜찮았다. 어떻게 하면 (방망이가) 잘 맞는지 알 것 같고 코치님들께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하루 빨리 감각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부상없이 계속 뛰었다면 1번 타자로 기용하면 되는데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연습 경기 때 구자욱과 배영섭을 1번 타자로 활용하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1번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타순은 감독님께서 정해주시는대로 나가면 된다. 내가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면서 "자체 평가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출장 기회를 얻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벤치에 앉아 열심히 응원하면 된다"고 팀 퍼스트 정신을 내세웠다.
구자욱은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로 1군 무대 첫 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최고의 활약을 뽐냈다. 구자욱에게 만족이란 건 없다. "150안타와 100득점을 달성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는 게 그의 말이다.
데뷔 첫 가을 무대에 참가하는 구자욱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저 평소와 같다. 떨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구자욱이 가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