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박인비 언니랑은 한국말로 이야기해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0.16 17: 22

"한국 언니랑은 내가 먼저 한국말로 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고 있는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 뉴질랜드)가 한국인 선수들과는 필드 위에서 한국어로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적어내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오후 5시 현재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한국에서 우승하면 어떤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교포 출신으로 6살 때 이민을 갔지만 고보경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다.
이에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태어나 음식은 물론 문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한국 언니들도 좋아한다. 이번 주말 부모님이 오실텐데 부모님 앞에서 트로피를 들면 남다르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오면 아시아적인 면, 한국적인 면을 많이 봐주신다. 한국인이란 점을 찾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리디아 고는 이날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7, KB금융그룹)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몇차례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했다.
이에 리디아 고는 유창한 한국어로 "박인비 언니랑은 한국어로 대화한다. 언니가 영어를 잘하지만 내가 한국어로 말을 건다. 언니가 '나이스 버디'라고 하면 내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언니가 최근 결혼기념일이었는데 로맨틱한 저녁을 먹었는지 물었다. 또 몇 개 아시아 대회에 출전하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하지만 주로 골프 이야기보다는 음식 등 다른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면서 "한국 언니들 중에 영어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 언니랑은 한국어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박인비와의 세계랭킹 1위 경쟁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박인비의 성적과는 상관없이 다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다. 현재 박인비에 7점차로 뒤져 있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부문은 물론 상금랭킹 부문도 마찬가지로 1위가 된다.
한편 리디아 고는 이날 경기 후 "솔직히 내 스코어를 모르고 쳤다"면서 "18번홀 버디 잡고 안심할 수 있었다"면서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고 꾸준하게 칠 수 있었다. 샷이 조금 빗나갔지만 라이가 좋아 운도 따라줬다. 선수권 치열해서 대회가 다 끝나도 선두일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인천, 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