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스포츠, "다저스 실패, 매팅리 잘못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17 06: 36

돈 매팅리(54)는 내년에도 LA 다저스의 감독을 맡을까. 미국 유력 언론에서는 다저스의 우승 실패를 놓고 매팅리만 잘못이 아니라는 동정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2015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탈락했다. 연봉 총액만 약 3억 달러로 최고 연봉 팀이지만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매팅리 감독은 내년까지 다저스와 계약돼 있지만 꾸준히 경질설이 나왔다.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탈락으로 입지가 더 불안해졌다. 
하지만 미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다저스의 실패를 놓고 매팅리 감독의 책임이라고만 보지 않는다. '폭스스포츠'는 이날 '매팅리도 결점이 있지만 다저스 프런트의 책임도 크다'는 제목아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새 프런트의 첫 시즌이 실패였다는 지적이다. 

기사를 작성한 켄 로젤탈 기자는 '매팅리에게는 숙려된 전술이 없었지만 그가 다저스의 타선·불펜·선발을 만든 게 아니다. 새로운 프런트가 모두 만든 것이다. 브렛 앤더슨은 31경기에 나왔지만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브랜든 매카시는 4년 4800만 달러에 계약해놓고 4경기 만에 부상으로 빠졌다'며 지난겨울 FA 투수 영입이 실패임을 꼬집었다.
이어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는 머리를 긁적이며 4명의 투수 알렉스 우드, 맷 레이토스, 루이스 아빌란, 짐 존슨을 영입했으나 그들의 활약은 미미하거나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비판, '다저스가 매팅리를 해고하는 것은 프리드먼과 자이디가 일하는 방식이니 좋다. 자신들의 철학에 더 부합하는 사람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지만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오히려 매팅리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샀다. 로젠탈 기자는 '다저스의 시즌이 실패한 것은 매팅리의 잘못이 아니다. 프런트가 전적으로 잘못한 것도 하지만 기대치가 너무 컸다'며 '매팅리의 강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며 다양한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는 다저스 사상 첫 3년 연속 포스트시즌 감독이다. 프런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매팅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CBS스포츠도 '매팅리는 용병술보다 팀을 이끄는 것에서 훌륭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다저스의 기대치는 너무 높다'며 '다저스를 두고 3억 달러 팀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러지 않다. 맷 켐프, 댄 해런, 마이클 모스, 헥터 올리베라 등 떠난 선수들 연봉을 보조하고 있으며 매카시·류현진처럼 부상자들도 있었다'고 매팅리를 옹호했다. 
이어 '마이매미 말린스가 매팅리에게 관심이 있고, 감독이 공석인 워싱턴 내셔널스도 과거 테드 러너 구단주가 그에게 흥미를 보인 적이 있었다'며 '매팅리는 다저스에서 일하는 것을 사랑하며 지인들도 그가 이곳에서 하는 것을 좋아한다. 매팅리는 큰 사람이다. 다저스가 변화를 필요로 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해고되어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매팅리 감독은 올해까지 5시즌 통산 809경기 446승363패 승률 5할5푼1리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이끈 다저스 최초의 감독이지만 포스트시즌 성적은 8승11패로 승률 4할2푼1리에 불과하다. 이는 정규시즌 통산 승률 5할5푼 이상 감독 중 그래디 리틀 전 다저스 감독(6승9패·.400)에 이어 두 번째 낮은 기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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