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를 앞둔 전초전, 미디어데이부터 화끈한 입심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18일 마산구장에서 시작되는 NC·두산의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는 어느 한 팀의 우위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호각세가 예상된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치러지는 17일 미디어데이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입심 대결로 기싸움부터 확실히 잡고 들어가야 한다.
절친한 사제지간인 NC 김경문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을 필두로 누구보다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이호준(NC)과 유희관(두산)의 설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디어데이가 형식상 자리이지만, 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가 그랬다. 김태형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마무리 조상우에게 "좋은 투수인데 너무 많이 던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어린 선수미래가 걱정된다. 어려서 아무 것도 몰라 나가라면 나가는 것 같은데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고 농담반 진담반 말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결과적으로 김태형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조상우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세이브 하나를 올렸지만, 블론세이브 2개 포함 1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다. SK와 와일드카드 포함 넥센의 포스트시즌 5경기 중 4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지며 총 14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결국 힘이 빠져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의 유머와 입심이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계속된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OB 시절부터 스승으로 함께 했던 김경문 감독 앞에서도 과연 소신 있는 발언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평소에도 말을 아끼는 편으로 논란이 될 만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 어떻게 받아칠지 주목된다.
선수 대표로 나오는 이호준과 유희관의 입씨름도 기대하게 만든다. 두 선수는 스포츠 방송사에서 은퇴 후 해설위원 섭외 1순위로 꼽을 정도로 언변이 뛰어나다. 막힘없이 술술 말할 줄 아는 두 선수는 유머와 재치를 겸비해 미디어데이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미디어데이에 초대받아 피할 수 없는 입심 대결을 벌인다.
여기에 NC 나성범과 두산 김현수도 간판스타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다. 두 선수 모두 팀을 대표하는 중심타자로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프로 10년차 베테랑 김현수도 입심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유희관과 함께 나서 넥센에 판정승을 거뒀다. 가을 야구 첫 미디어데이에 나오는 나성범의 대응도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이호준-유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