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만 캠프 FA·대표팀빼고 전원참가 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17 06: 00

롯데 자이언츠가 재도약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롯데는 16일 사직구장에서 17대 사령탑인 조원우 감독의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이 끝난 뒤 조 감독은 곧바로 몇몇 선수들과 면담을 가졌고, 이후 그라운드에서 첫 훈련을 지켜봤다.
일단 16일에는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에서 훈련을 마쳤다. 감독 취임 첫 날이라 사직구장에서 선수단 전원이 훈련을 했는데, 17일부터는 선수단을 나눠 사직구장과 상동구장에서 훈련이 진행된다. 롯데 선수단은 27일 대만 타이난으로 마무리훈련을 떠나게 되는데, 그 전까지 3일 훈련 후 하루 휴식하는 스케줄이 잡혀 있다.
이번 마무리훈련은 롯데에 무척이나 중요하다. 빠른 선수단 파악은 곧 밑그림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작년 롯데는 심각한 내홍 속에 마무리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막 지휘봉을 잡았던 이종운 전 감독은 선수단을 제대로 파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는 결국 시즌 중 시행착오로 이어지고 말았다.

때문에 롯데는 이번 대만 마무리훈련 캠프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대동할 예정이다. 보통 마무리훈련은 비주전급 젊은 선수들만 참가하기 마련이다. 주전선수들은 최근 개인적으로 해외에서 훈련을 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조 감독은 "이번 마무리훈련은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 그리고 FA 선수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참가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이 이와같이 구단에 요청한 건 빠른 전력파악을 위해서다. 취임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은 "아직 구단 전력파악이 제대로 안 됐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롯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야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 감독은 "내가 어떤 야구를 하겠다라고 말하기보다 일단 선수단을 파악해야 한다. 그 이후에 방향을 정해야 한다. 지금 말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또한 마운드 운용계획이 질문으로 나오자 "일단 선수단 파악이 우선이다. 코치 의견도 존중해야 하고, 마무리훈련에서 젊은 선수들 기량도 확인해야 한다.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젊은 선수들 중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박세웅, 진명호, 고원준, 이성민 등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내가 직접 확인하고 스프링캠프에서는 정확한 보직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직접 보고 원석을 고르겠다는 뜻이다. 현재 조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마무리훈련 선수명단을 추리고 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선임되어야 마무리훈련에서 원활한 선수파악이 가능하다. 이제 막 발진한 조원우 호,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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