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멀스, “다르빗슈와 콤비, 환상적인 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7 06: 38

아쉽게 시즌이 끝났지만 콜 해멀스(32, 텍사스)는 내년, 그리고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올 다르빗슈 유(29, 텍사스)와의 결합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를 만나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팀을 대표로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해멀스는 “팀 내에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다르빗슈의 복귀 또한 팀 전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요소라고 단언했다.
해멀스는 “우리는 더 많은 젊은 선수들이 준비되고 있다. 또한 다르빗슈도 복귀한다. 아드리안 벨트레도 내년에는 100%로 돌아갈 것을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더 뛰어난 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분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다르빗슈와 나는 서로 배우며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내년뿐만 아니라 그 다음 몇 년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르빗슈와 해멀스는 향후 텍사스의 ‘원투펀치’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2년 텍사스에 입단해 3년간 39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다르빗슈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올 시즌을 쉬었다. 내년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에이스 부재에 시달렸던 텍사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데려온 선수가 바로 해멀스다.
MLB 통산 121승에 빛나는 해멀스는 올 시즌 13승8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으며 텍사스 입단 이후 포스트시즌 1경기를 포함해 12경기 연속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유독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와중에서도 꿋꿋하게 버텨 “큰 경기에 강하다”라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직 계약 기간이 넉넉하게 남아 있는 두 선수의 결합은 텍사스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다.
해멀스는 젊은 시절 클리프 리, 로이 할러데이와 같은 걸출한 선수들과 필라델피아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뤘다. 해멀스 자체도 워낙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이런 선수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해멀스도 “할러데이, 리와 같은 선수와 같이 뛸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자 좋은 경험이었다. 건전한 경쟁을 하면서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환상적인 일”이라고 다르빗슈의 복귀를 고대했다.
다르빗슈와 해멀스가 각각 좌우 에이스로서 팀 선발 로테이션의 기틀을 잡는다면 텍사스는 지난해와 올해 팀을 가장 괴롭혔던 ‘선발진 붕괴’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요바니 가야르도의 거취는 미정이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데릭 홀랜드, 마틴 페레즈 등으로 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취약점이 단번에 텍사스의 가장 큰 믿는 구석으로 바뀔 조짐이다. 다르빗슈-해멀스라는 강력한 펀치가 이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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