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호텔리어] 감미로운 재즈 듀엣, "함께 소통해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0.17 03: 29

고품격 요리를 즐기면서 동시에 재즈 감성까지 온전히 전달받을 수 있는 장소라면 한 번쯤 들러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수의 목소리와 기분에 따라 같은 곡이라도 달라지기 마련인 재즈다.
그래서 오는 2016년 1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서울 지하 1층에 위치한 ‘더 팀버 하우스(The Timber House)’에서 울려 퍼지는 음율은 좀더 특별하다. 그래미 어워드 3회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라틴 재즈 피아니스트 에드젤 고메즈(50, Edsel Gomez)와 홍콩 출신의 매력적인 음색을 지닌 보컬리스트 다니엘 추박(23, Danielle Chupak)'이 짝을 이룬 듀엣 재즈 공연이 편안하면서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우선 푸에르토 리코 출신의 라틴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에드젤 고메즈는 어릴적부터 리듬감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5살에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고 유년기 시절부터 라틴 음악 뮤지션들의 음악 활동에 참여했다. 피아노 외에도 콩가 드럼, 봉고, 팀바레스 등의 아프리카계 카리브해의 타악기를 다룰 수 있다.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음대를 졸업한 고메즈는 라틴, 아프리카, 브라질 음악과 재즈를 훌륭하게 혼합한 그만의 독창적인 컬러와 개성넘치는 연주로 각광 받았다. 그는 데뷔작 'Cubist Music'부터 그래미 어워드(Grammy's Award) 베스트 라틴 재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고, 그 후에도 추가 5곡이 후보에 올랐으며 3차례나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홍콩 출신의 태국계 영국이라는 이력을 가진 '다니엘 추팍'은 락 기타리스트였던 아버지로부터 음악적 재능과 감성을 물려받아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으며, 홍콩 행위예술 아카데미-뮤직 씨어터에서 트레이닝을 마쳤다. 조금은 늦은 18살에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보컬리스트로 데뷔, 홍콩과 런던 등지에서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피아노와 기타 연주도 가능하며 작곡을 하기도 한다.
이 둘이 듀엣을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는 존재한다. 고메즈는 "수많은 좋은 장점들 중에 한 가지만 꼽자면, 우리가 서로 다른 문화, 다른 음악적 환경, 배경에서 왔다는 것"이라며 "다른 문화와 스타일이 적절하게 섞여 더 즐겁고 독창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참 어린 추팍은 "에드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은 당연 영광이다. 경험이 많은 그로부터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떨까. 이번 방문이 3번째인 고메즈는 "한국 사람들, 문화 등 모두 좋다. 한국어를 공부 중이고 한국의 음악과 예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고 추팍은 "한국 방문이 처음인데 굉장히 좋다. 특히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도와주려고 할 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진실한 것 같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특히 추팍은 "한국의 싸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뮤지션"이라며 "꼭 한 번 같이 공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팍과 고메즈는 매일 밤 다른 바의 분위기에 맞춰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한다. 커플들이 많은 날에는 부드러운 발라드나 재즈 풍의 노래를 부르고, 그룹 단위의 손님이 많은 날에는 흥겹고 신나는 빠른 비트의 팝송을 부른다. 바에서 미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금 느린 템포의 편안한 음악을 준비한다. 신청곡들도 가능하다.
고메즈는 관객과 소통하길 원한다. 앉아서 구경하는 것보다 신청곡을 요청하며 공연을 함께 즐기길 바란다. 추팍은 역시 마찬가지 "신청곡을 요청하면 최고의 노래를 선사하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면서 "우리의 공연을 함께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메즈는 목표에 대해 "난 목표를 정해놓고 항상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매일매일 발전하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곤 하기 때문에 ‘최종 목표’라고는 하지 않겠다"고 단서를 단 후 "우선은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감성적으로 자극시키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추팍은 "내 앨범을 내고 싶다. 크든 작든 내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만한 것이면 좋겠다. 감성적이고 느낌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파크 하얏트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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