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발목을 잡아야 내가 산다.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다투는 스플릿 라운드 상위 그룹의 대결이 시작됐다. 상위 6개 팀이 매 라운드 대결하는 만큰 모든 경기가 빅매치이지만,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대결은 더욱 그렇다.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최고의 승부다. 전북과 포항은 목표로 하는 바가 뚜렷하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면서 단 하나의 목표만 남게 됐다. 구단 역사상 첫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한 뒤 내년 아시아 무대에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실패했던 포항은 내년에는 반드시 출전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3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3위가 목표는 아니다. 포항은 내심 수원 삼성의 2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승점 차는 4점. 한 차례 맞대결이 남은 만큼 불가능은 아니다.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전북과 포항이 동시에 웃을 수는 없다. 상대의 발목을 잡아야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한 팀이 승리한다면, 다른 팀은 패배에 고개를 숙여야만 한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전북의 순위가 포항을 앞서지만,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패배하면서 3연승이 끝났다. 포항은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포항이 최근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서 전북을 2차례나 꺾었지만, 전북은 최근 안방에서 열린 포항과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게다가 팀의 중심 이동국(전북)이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2도움), 김승대(포항)이 2경기 연속골로 활약하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