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감독-코치에서 맞수 된 콜린스-매든, 서로 성공 축하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0.17 07: 24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맞대결하는 뉴욕 메츠 테리 콜린스 감독(사진)과 시카고 컵스 조 매든 감독은 한 솥 밥을 먹던 사이다. 우연히 같은 팀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콜린스 감독이 당시 코치 이던 매든을 자신의 벤치 코치로 임명했다.
둘은 콜린스 감독이 1997년 시즌을 앞두고  애너하임 에인절스 감독으로 선임 된 후 감독-벤치코치로 거의 3시즌을 보냈다. 1999년 시즌이 종료되기 전 콜린스 감독이 사임했을 때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도 매든 당시 벤치 코치였다. 코치 매든은 2005년까지 에인절스에 있다 2005년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이 되면서부터 화려한 지도자 인생을 살고 있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앞둔 17일(이하 한국시간)양팀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똑같이 둘의 인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둘 모두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했고 올 시즌 서로의 성공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길지만 둘의 기자회견 부분을 인용한다. 먼저 콜린스 감독.
“매든을 마이너리그 지도자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에인절스 감독으로 취임했을 때 당시 구단이 벤치 코치는 알아서 기용하라고 했다. 내 소신은 벤치 코치는 해당 구단의 마이너리그에서 재직한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젊은 유망주를 감독에게 알려줄 수 있으니까. 매든은 직전 시즌에 메이저리그 코치로 올라왔지만 인터뷰 대상으로 넣었다. 팀에 대한 지식, 준비 된 모습, 생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는 야구에서 컴퓨터가 도입되는 시기였다. 매든은 이미 이것을 이용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으로 취임한 뒤 선수들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가장 많이 거론된 이름이 매든이었다. 선수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한 경기도 없는 사람이 팀의 모든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다.
나는 매든을 벤치코치로 선임한 뒤에 벤치코치는 이렇게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그를 활용했다. 이런 방식은 오늘 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늘 아이디어와 사려가 있는 사람이었다. 매든이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이 되었을 때는 이미 아주 친한 친구가 돼 있었고 나 보다 더 기뻐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매든에게 많은 것을 의지했고 이제 매든은 아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워 한다.”
다음은 매든 감독의 콜린스 감독에 대한 회고다.
“1980년대 중반부터 콜린스를 알았다. 하지만 깊숙한 대화를 나눈 것은 1997년이었다. 그 때 둘이 모두 에인절스 감독에 지원했다.그런 다음 감독이 된 콜린스가 나와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나를 벤치 코치로 기용한  것은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을 것이고 그 뒤에 무슨 일이 생겼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이 때문에 나에게 기회를 준 콜린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같이 일한 기간도 좋았다. 벤치에서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한 때 그것이 네덜란드식 토털사커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무엇보다도 컴퓨터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었다.
어느날 콜린스와 함께 세이버 메트릭스 전문가를 만났다. 내가 켄 그리피 주니어에 대한 분석자료를 보여준 뒤 ‘오늘 그 선수에 대비해 시프트를 해도 좋겠는가’고 묻자 나를 지지해 줬다.
늘 나를 존중했고  내가 일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나는 언제든 정보가 있으면 서서 그에게 읽어줬다. 경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했고 콜린스는 한 번도 그것을 잊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마음가짐이었다. 늘 웃고 늘 함께 일했다. 그래서 그가 성공한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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