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이호준, "넥센 응원했는데 두산 대단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17 15: 00

"내심 넥센을 응원했는데…". 
NC의 큰형님 이호준(39)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올라온 두산의 저력에 놀란 사연을 공개했다. 이호준은 17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5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호준이 놀란 사연은 지난 14일 두산과 넥센의 플레이오프 4차전 때문이었다. 그는 "내심 마음속으로 넥센을 응원하고 있었다. 넥센이 9-2로 앞섰을 때 경기가 끝났다 생각하고 영화를 봤다"고 말문을 뗐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NC로서는 준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가길 바라는 게 당연하다. 올 시즌 넥센과 상대전적에서도 13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호준은 경기 후 결과를 보고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영화를 다 보고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으로) 포털 기사를 보는데 '두산,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것을 보고 '와'하고 놀랐다"며 웃었다. 이날 두산은 2-9로 뒤진 경기를 11-9로 뒤집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9회에만 6점을 뽑아 4점차 열세를 뒤엎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승으로 '미러클 두산'을 재현했다. 
이호준은 "두산은 역시 저력이 있는 팀이다. 이전 팀에 있을 때도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붙었지만 확실히 힘이 있다. 순간 에너지가 강하다. 우리팀도 그런 분위기에서 꺾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C는 올해 두산과 8승8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NC는 지난해 첫 가을야구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갖는다. 큰형님으로서 누구보다 경험 많은 이호준의 역할이 막중하다. 그는 "작년과 달리 올해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다. 선수들에게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하던대로 경기를 편하게 즐기 것을 주문했다. 큰 경기일수록 기본이 중요하다. 항상 전력질주하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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