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의 기량발전이 눈부시다.
인천 전자랜드는 1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서울 SK를 77-50으로 대파했다. 4연패서 탈출한 전자랜드(6승 6패)는 KCC와 함께 공동 4위로 도약했다. 6승 7패의 SK는 공동 4위서 6위로 떨어졌다.
정효근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자랜드는 안드레 스미스가 무릎부상으로 빠져 골밑에서 해줄 선수가 없었다. 이승준, 이동준, 김민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버틴 SK를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정효근이 기대이상으로 분전했다.

정효근은 1쿼터에만 8점, 4리바운드를 뽑아내며 팀의 22-7 리드를 이끌었다. 2미터의 장신을 활용해 내외곽에서 뽑아내는 득점이 출중했다. 3점슛까지 불을 뿜었다. 특히 김민수를 앞에 두고 성공시킨 더블클러치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2쿼터에서는 수비가 돋보였다. 정효근은 골밑에서 긴 리치를 활용해 최원혁이 슛을 차단했다. 이어 스펜서의 골밑슛까지 찍었다. 자신감을 얻은 정효근은 전반전 막판 김민수를 앞에 놓고 원핸드 덩크슛까지 꽂았다. 정효근이 골밑을 지켜주면서 SK는 전반전 역대 최소점과 동률인 15점의 수모를 당했다.
정효근은 3쿼터 속공상황에서 스펜서를 지그재그 스텝으로 제치고 가볍게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기량이 좋아진 것이 눈에 띌 정도로 기술이 화려했다. 이날 정효근은 14점, 6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으로 대활약했다. 정효근은 평균 6.8리바운드로 국내선수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정효근은 한양대 3학년만 마치고 프로에 뛰어들었다. 유도훈 감독의 조련아래 정효근은 몰라보게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만약 대학을 졸업하고 왔다면 정효근은 이제 신인이다. 하지만 이미 정효근은 전자랜드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전력이 됐다. 정효근은 허웅과 함께 ‘얼리 엔트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