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최소 15점’ 부끄러운 기록의 SK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7 15: 44

서울 SK 나이츠가 부끄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 SK는 1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50-77로 완패를 당했다. 6승 7패의 SK는 공동 4위서 6위로 떨어졌다. 4연패서 탈출한 전자랜드(6승 6패)는 KCC와 함께 공동 4위로 도약했다.
경기 전에는 SK의 우세가 예상됐다. 전자랜드의 상황이 너무나 좋지 않았기 때문. 전자랜드는 주포 안드레 스미스(무릎)와 정영삼(허리)이 부상으로 빠졌다. 외국선수는 알파 뱅그라 혼자서 뛰는 상황. 전자랜드는 불과 이틀 전 삼성과 혈전을 치러 체력까지 고갈된 상황. 반면 SK는 이승준, 이동준, 김민수, 박승리까지 혼혈 4총사에 외국선수 두 명까지 있었다. 데이비드 사이먼의 허리가 좋지 않은 것이 유일한 불안요소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자랜드가 경기를 압도했다. SK는 처음부터 지독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SK는 경기 시작 후 4분 55초 동안 득점이 없었다. 최원혁이 겨우 2점으로 첫 득점을 올렸을 때 SK는 2-7로 뒤졌다. SK는 1쿼터 종료 3분 41초를 남기고 드워릭 스펜서가 2점을 넣었다. 4-13으로 뒤진 SK는 이후 무려 연속 9득점을 더 허용했다.
SK는 김민수가 3점슛을 넣어 올 시즌 한 쿼터 최소 6점(10월 10일 모비스전 1쿼터 전자랜드)을 겨우 면했다. SK는 7-22로 뒤지며 1쿼터를 마쳤다. SK는 1쿼터 던진 16개의 야투 중 3개만 넣었다. 3점슛은 20%(1/5), 자유투 0%(0/2)의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SK의 부진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그래도 1쿼터보다는 조금 나은 8점을 넣었다. SK는 전반전 30개의 야투 중 7개를 넣어 야투율 23.3%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12.5%였다. 프로선수라고 부르기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결국 SK는 전반전 15점으로 역대 전반전 최소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다급해진 SK는 3쿼터 사이먼까지 투입했다. 그만큼 절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이먼은 부상여파로 곧 제외됐다. 결국 SK는 27점 차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SK가 올린 50점은 역대 한 경기 최소점 17위에 해당된다.
공교롭게 기존 전반전 최소 15점도 2009년 12월 1일 SK가 KGC의 전신 KT&G를 상대로 세웠다. 당시 SK는 방성윤, 이정석, 주희정, 김민수, 문경은의 호화멤버를 자랑했다. NBA출신 사마키 워커가 외국선수였다. 반면 KT&G는 김성철, 황진원을 제외하면 스타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당시 멤버 중 지금까지 뛰는 SK 선수는 김민수가 유일하다. 김민수는 전반전 SK가 올린 15점 중 4점을 넣었다. 문경은 감독도 뛰었지만 전반전 득점이 없었다.
2009-2010시즌 SK는 호화멤버에도 불구 정규시즌 7위(16승 38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의 SK 역시 멤버는 좋지만,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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