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포항 스틸러스가 가져갔지만, 이날 최고 빛난 것은 양 쪽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들이었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바라는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원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승점 3점이 필요했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전북과 포항은 초반 신중한 운영을 했지만, 중반부터 과감한 공격으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연했다. 수비만 해서는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운영이 필요했다. 후반 들어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김동찬, 포항은 강상우와 심동운을 투입하며 상대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들겼다.

전북과 포항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기 힘들었다. 양 팀 수문장 권순태와 신화용의 선방이 골문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두 골키퍼의 순발력이 경기 내내 빛났다. 한 차례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권순태와 신화용은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미소를 짓는 쪽은 나오기 마련이었다. 포항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역습 기회를 잡은 포항은 김승대가 권순태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김승대는 권순태와 승부를 보지 않고 뒤에서 들어오는 신진호에게 공을 내줬다. 신진호는 빈 골대로 공을 밀어 넣었다. 90분 내내 맹활약을 펼친 권순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권순태-신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