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오프 시즌을 통해 정상급 선발 요원을 영입할 수 있을까.
다저스는 올 시즌 92승 70패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2014~2015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며 월드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수뇌부를 개편하며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오프시즌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다저스의 오프시즌 과제 중 하나로 선발진을 언급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3.24로 세인트루이스(2.99)에 이어 메이저리그 통틀어 2위를 기록했다. 잭 그레인키가 32경기 등판해 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 클레이튼 커쇼가 33경기서 16승 7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리그 최고 투수를 다퉜다. 이어 브렛 앤더슨이 31경기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3.69, 마이크 볼싱어가 21경기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20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던져 줄 투수가 부족했다. 10승을 거둔 앤더슨은 포스트시즌에서 무너지며 제 몫을 못해줬다. ‘ESPN’은 다저스가 오프시즌 해야 할 7가지 과제를 다뤘다. 그 중 가장 첫 번째로 ‘잭 그레인키와의 재계약’을 꼽았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스스로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팀들이 그레인키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그레인키는 지난 20년 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다. 32세의 나이 탓에 초대형 장기 계약은 어렵다. 하지만 경이적인 운동 선수이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서 “팔 상태로 인한 문제가 거의 없엇다. 그리고 각기 다른 속도 공을 던질 줄 안다. 몇몇 팀들이 그레인키에게 5~6년의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저스도 이 정도에 맞춰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니는 “다저스는 2020시즌 그레인키의 효율성보다 당장 2016시즌을 걱정해야 한다. 만약 그레인키를 잃는다면 대체할 오른손 투수가 필요하다. 다시 한 번 내셔널리그 서부지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 다른 최상급 선바 투수를 찾아야하는 점도 지적했다. 올니는 “알렉스 우드는 다저스가 원하는 만큼 해주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졌다.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가 부상 이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레인키와 재계약에 성공하더라도 여전히 다른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결국 그레인키 영입에 성공하더라도 커쇼, 그레인키를 뒷받침해 줄 3~4선발 재목이 필요하다는 것. 물론 류현진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도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복귀 후의 모습을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관측을 내놓았다. 올니는 이 외에도 다저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나열했다. 선발 이외의 과제로는 ‘매팅리와 함께 할지 정하기’, ‘야시엘 푸이그의 방향 설정’, ‘하위 켄드릭 지키기’, ‘불펜 강화’, ‘더 나은 클럽하우스 문화 형성’ 등을 꼽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