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과 함께 2015년 시즌을 끝낸 LA 다저스가 일찌감치 다음 시즌 구상에 돌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2루수 하위 켄드릭, 투수 브렛 앤더슨의 잔류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드러났다.
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MLB)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켄드릭과 앤더슨에게 모두 퀄리파잉오퍼(보상 FA선수 자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년 전체 연봉 상위 선수들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퀄리파잉오퍼 가격은 올해 1580만 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다저스가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두 선수가 연 158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또한 선수들이 이 제안을 거부할 경우 드래프트 지명권을 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옆동네’ LA 에인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시즌 전 영입한 켄드릭은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746, 9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2루를 지켰다. 마이애미로 떠난 디 고든의 트레이드 공백을 어느 정도는 지워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다저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했던 브렛 앤더슨은 31경기에 선발로 나가 10승9패 평균자책점 3.69로 2009년 이후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헤이먼은 이 선택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점쳤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켄드릭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앤더슨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하는 것은 의외라는 시선을 가진 관계자들이 적잖다. 헤이먼은 “건강한 앤더슨은 정규시즌에서 비교적 잘 던졌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는 체인지업의 위력이 줄어들었고 결국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부진했다”라고 평가했다.
헤이먼은 “다저스가 앤더슨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한다는 것을 들은 타 팀의 한 관계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라면서도 “하지만 매카시와 류현진이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상황에서 다저스는 투수가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당초 팀의 3선발 요원으로 뽑히던 류현진(어깨)과 매카시(팔꿈치)는 올해 나란히 수술을 받았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앤더슨도 부상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올해 31경기에 뛰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