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버텼다. 그리고 한 골을 넣었다. 그렇게 포항 스틸러스는 13경기 연속 무패(8승 5무)를 기록했다.
포항이 또 미소를 지었다. 벌써 5경기 연속이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최근 5연승 및 13경기 연속 무패(8승 5무)를 달렸다. 2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는 1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쉽지 않았다. 전북전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 중 가장 고비였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인 만큼 당연했다. 특히 전북에는 이동국과 이근호, 루이스, 레오나르도, 한교원, 이재성 등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많아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항은 당황하지 않았다. 전북의 공격진이 좋다고 하더라도 포항의 수비진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이 K리그 클래식 최다 득점 1위의 팀이지만, 포항은 최소 실점 1위의 팀이었다. 33라운드까지 포항은 28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수비는 자신이 있었다.
경기 내내 아슬아슬했다. 포항이 경계를 하고 있음에도 전북은 위협적인 공격을 계속 퍼부었다. 실점 직전까지 간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수비진이 버텨냈다. 전반 39분에는 김기희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통과할 뻔 했지만, 골라인에 서 있던 신진호가 머리로 걷어내기도 했다.
골키퍼 신화용도 선방쇼로 골문을 지켰다. 전북은 총 12개의 슈팅 중 7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신화용은 단 하나의 슈팅도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걸 허용하지 않았다. 신화용은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전북전을 포함해 포항은 최근 12경기에서 2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만 10경기다. 수비진의 활약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13경기 연속 무패는 수비진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포항 황선홍 감독도 "무실점 경기를 한 만큼 수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인정했다.
포항은 수비진의 활약을 바탕으로 2위 자리에 도전하려 한다. 황 감독은 "우승은 힘들지만 목표는 2위로 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남은 4경기도 전북전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공격진을 막았다는 자신감을 가진 포항 수비진을 흔드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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