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동몽.'
인천과 울산은 지난 17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서 혈투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14일 나란히 FA컵 4강전을 치렀던 인천과 울산은 이날 1.5군을 내세웠다. 인천은 전남과의 연장 혈투서 120분 풀타임을 뛴 요니치 권완규 김원식 등 핵심 자원 3명과 선제골로 결승행을 이끈 윤상호 등이 선발 출격했다. 울산은 서울전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김승규 김신욱 정동호 등이 선발로 나섰다.

김도훈 인천 감독과 윤정환 울산 감독은 눈앞의 승리보단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그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피를 대거 기용했다. 울산은 올림픽대표팀 3인방 정승현 이영재 김승준이 선발 출격했다. 인천은 수문장 이태희를 비롯해 안진범과 박세직 등이 기회를 잡았다.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양 팀의 공통점은 이미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어 뚜렷한 동기부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수장은 출전이 간절한, 경험이 필요한 젊은 피를 앞세워 자연스럽게 동기를 유발했다.
치열하게 부딪혔다. 그라운드가 고팠던 조연들은 이날 만큼은 주연이 되기에 충분했다. 화끈한 승부였다. 인천이 달아나면 울산이 쫓아왔다. 울산이 도망가면 인천이 추격했다. 결과는 명승부 끝 2-2 무승부였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1-2로 뒤진 상황서 따라갔다. 뒤에서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착실히 준비돼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덕분에 우리는 힘을 갖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프로 입문 이후 첫 선발 출전한 이태희에 대해 "2-2가 된 건 그의 선방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청소년 대표팀 때 함께 했던 태희가 프로 첫 선발 경기서 생각보다 활약해줘 고맙다. 더 많은 발전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윤정환 감독도 "지쳐 있는 선수들이 많아 어린 선수들을 내세웠는데 좋은 모습을 봤다.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걸 느꼈다"며 "젊은 선수들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 경기에 나선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