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모토 체제' 한신, 오승환 잔류 총력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8 06: 01

한국계 3세로 알려진 가네모토 도모아키(47)가 한신의 제 33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한신은 장고 끝에 감독직을 수락한 가네모토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준다는 계획이다. 그 계획의 첫 머리에는 오승환(33, 한신)의 잔류가 있다.
일본 언론들은 17일 "한신의 차기 감독 제의를 보름가량 보류해온 가네모토가 고민 끝에 수락했다. '세계의 철인'이 팀 재건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라며 가네모토 감독의 한신 감독 취임을 알렸다. 올 시즌까지 팀을 이끌어온 와다 유타카 감독은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고 새 시대가 열린 것이다.
좀처럼 일본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한신이 '젊고 개혁적인' 리더십을 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네모토에 말 그대로 '삼고초려'를 했다. 가네모토 감독은 당초 한신의 감독 자리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설득에 오히려 "2005년 팀을 우승으로 이끈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있지 않는가. 그 분이 한신 감독에 더 어울린다"라며 오히려 역제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예전의 암흑기로 돌아갈 수 있다"라는 강한 위기의식 속에 일부 원로들의 의견까지 물리치고 가네모토 감독 안을 밀어붙였다. 가네모토 감독에게 최대 5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하며 팀을 만들 시간을 충분히 주는 동시에 프런트까지 대폭 쇄신하겠다는 혁신적인 안까지 내걸었다. 여기에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부회장 등의 선배들이 "맡을 수 있을 때 수락하는 것이 좋다"라고 지원사격을 하며 가네모토의 심리적인 부담도 덜어줬다.
한신의 테마는 '변혁'이다. 그러나 그 변혁도 결국 성적과 직결된 단어다. 그리고 성적을 내려면 좋은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은 필수다. 한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간 팀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맷 머튼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한신은 팀의 수호신 오승환에 대해서는 강력한 잔류 의사를 밝히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39세이브, 올해 41세이브를 거두며 2년 동안 총 80세이브를 기록한 절대적인 전력이다.
오승환은 한신과의 계약 기간이 끝났으며 이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한신도 이런 사정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MLB보다 금전적인 조건은 한신이 더 나을 것"이라면서 한신의 총력전이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가네모토 감독이 직접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승환에 대한 한신의 의지가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