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하라 다츠노리(57) 요미우리 감독이 결국 자진사퇴 카드로 요미우리와의 인연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모모이 츠네가즈 요미우리 회장은 17일 팀이 야쿠르트에 밀려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뒤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종전을 마친 뒤 감독으로부터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 받았다. 구단주에게도 전달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라 감독은 "오늘 져 일본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계약도 만료된다. 그리고 10년간 감독직을 했다. 팀에 새로운 신진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진사퇴의 변을 밝혔다.
하라 감독의 사표는 아직 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9일 면담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하라 감독의 계약기간이 올 시즌으로 끝났다는 것, 그리고 애당초 재계약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일본 언론의 전망이다. 하라 감독은 2013년 시즌 뒤 2년 재계약을 했으나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연장계약에 대한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신에 막혀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던 일본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는 정규시즌을 센트럴리그 2위(75승67패1무)로 마쳤다. 한신과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야쿠르트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첫 판을 잡고도 내리 3경기를 내주며 탈락했다. 요미우리는 2·3차전에서 완봉패를 당했으며 시리즈 중에는 25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팀의 약점이었던 빈약한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라 감독은 2002년 요미우리 감독에 첫 취임해 일본 정상을 밟았으나 2003년 3위를 기록한 뒤 갈등 속에 퇴임했다. 하지만 2006년 다시 요미우리 감독직을 맡았고 올해까지 딱 10년 동안 팀을 지휘했다. 요미우리 감독으로 통산 12년을 보내면서 센트럴리그 우승 7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공로를 세웠으나 결국 사표를 내던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