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은 준플레이오프의 숨은 일등공신이다.
허경민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나와 15타수 8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 타율 5할3푼3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3루수로서 어려운 타구도 곧잘 잡으며 실책 없이 내야를 지키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7점차 대역전극의 4차전에서도 9회 역전의 물꼬를 트는 적시타를 날렸다. 그는 시리즈 MVP 투표에서 이현승(26표)에 이어 많은 표(21표)를 받았다.
허경민이 테이블 세터에서 맹타로 많은 찬스를 만들면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팀타율 2할9푼9리의 준수한 성적으로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모든 투수들을 쏟아붓기 때문에 큰 점수가 나기 힘든 단기전 특성상 치고 나가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 테이블 세터의 활약은 팀에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열쇠다.

두산은 4경기를 치르고 온 상태에서 NC를 만나지만 타자들은 투수들에 비해 크게 체력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허경민의 타격감이 올라와 있는 것은 큰 강점이다. 다만 준플레이오프가 14일에 끝나면서 사흘 휴식을 취한 허경민이 그대로 감을 유지해줄 수 있다면 NC 투수진을 뚫을 창이 될 수 있다.
허경민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NC 우완 에릭 해커를 상대로 시즌 9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가 한 개 있었다. 올 시즌 마산구장에서는 8경기 33타수 13안타 1타점 5득점 타율 3할9푼4리로 팀에서 가장 타율이 좋았다.
준플레이오프 도중 허경민은 "수비가 잘 돼야 공격으로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맹타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이런 경기를 많이 하다 보면 플러스 되는 게 있으니 좋게 생각하고 있다. 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경민이 주전으로 처음 나서는 포스트시즌에서의 경험을 좋은 감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