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발 묶인 PS, NC는 질주할 수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8 06: 05

압도적인 기동력을 발휘했던 NC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의 양상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기동력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가장 유력한 팀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의 특징 중 하나는 기동력 야구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SK, 넥센, 두산까지 모두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발이 묶이는 양상이 강했다. 이는 가장 증빙하기 쉬운 지표인 도루 개수에서 알 수 있다. 포스트시즌 5경기 동안 3팀이 성공시킨 도루는 단 5개에 불과했다.
7일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도루자, 주루사, 견제사가 속출했다. 넥센은 박병호가 10회 기습 도루에 실패했다. SK는 주루에서의 미스가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1회 조동화가 견제사에 걸린 것을 시작으로, 김강민(6회) 박계현(11회)이 루상에서 횡사하며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고종욱과 김재현이 도루를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주루에서는 양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10일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도루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11일 2차전에서는 넥센이 주루 플레이에서 완패하며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2회 김하성이 도루자, 윤석민이 주루사를 기록했다. 13일 3차전에서는 허경민(1회) 고종욱(1회) 유한준(5회)이 모두 도루에 실패해 양팀의 도루 성공률은 0%였다. 두산은 오재원이 3회 견제사까지 당한 끝에 결국 경기를 내줬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4차전에서도 허경민과 유재신이 도루에 성공했으나 정진호는 실패했고 김재호는 5회 주루사를 기록했다. 여기까지 흐름을 보면 전체적으로 주루 플레이에 있어서는 깔끔하지 못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NC의 야구에 더 관심이 간다. 주루에 있어서는 자타공인 최고의 팀이기 때문이다.
NC는 올 시즌 144경기에서 총 204개의 팀 도루를 성공시키며 팀 200도루 고지를 밟았다. 2위 삼성(157개)와 격차가 꽤 났다. 많은 도루를 성공시키면서도 성공률 또한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NC의 팀 도루 성공률은 77.3%였다. 보통 75%가 넘어가면 좋은 도루 능력을 가진 주자로 평가하는데 팀 전체가 이를 상회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40도루 이상의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된다. 박민우가 46개, 김종호가 41개, 테임즈가 40개를 기록했다. 나성범이 23개를 보탰고 이종욱도 17개를 기록했다. 이 선수들은 모두 상위타선에 포진될 것이 유력하다. 기본적으로 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뛰기까지 하니 상대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도루뿐만 아니라 기습번트를 통해 상대 내야를 흔들어놓는 것도 도사들이다. NC의 발을 묶지 못한다면 두산의 승산은 매우 떨어진다.
올 시즌 NC는 두산과의 16경기에서 2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시도 횟수는 타 팀을 상대할 때에 비해 많지는 않은 편이나 평균적이라고는 볼 수 있다(삼성전 10개, SK전 16개, LG전 22개). 도루 성공률은 76.7%로 리그 평균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두산전에서는 박민우가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딱 하나를 실패해 87.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종호는 6번의 시도에서 모두 살았고 테임즈(5개, 71.4%) 나성범(4개, 80%)도 활발하게 뛴 편에 속했다. 두산이 이런 NC의 발을 얼마나 봉쇄할지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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