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테임즈-김현수, 천적들의 전쟁 시작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8 06: 06

특정팀을 만나면 유독 펄펄 나는 선수들이 있다. 반대로 특정팀 유니폼만 보면 유독 힘이 안 들어가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흔히 '천적 관계'라고 부르는 이 관계가 플레이오프 들어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관심사다.
정규시즌 2·3위 팀인 NC와 두산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1차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일정에 들어간다.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삼성의 대항마를 가릴 이번 플레이오프는 김경문 NC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의 사제대결 등 많은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도전하는 NC, 그리고 가을에 쌓인 한이 많은 두산 모두 비장한 각오로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상대 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선수들이 가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NC에서는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에릭 테임즈가 선봉에 선다. 테임즈는 올 시즌 두산전 16경기에서 타율 4할3푼1리, 7홈런, 24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두산전 OPS(출루율+장타율)은 무려 1.504다.

상위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김종호와 박민우도 두산전에 강했다. 김종호는 타율 3할7푼에 OPS 0.981, 박민우는 3할5푼9리에 7개의 도루를 쓸어 담았다. 출전 기회는 다소 제한적이었으나 조영훈도 1.012의 OPS를 기록해 히든카드로 대기한다. 반면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석훈은 두산전 타율이 1할9푼으로 저조했다. 이호준(.271)도 14경기에서 홈런 1개에 그쳤다.
반대로 두산은 김현수의 방망이에 기대를 건다. 김현수는 올 시즌 NC전 16경기에서 타율 4할3푼9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OPS는 1.210이었다. 또한 많은 주축 선수들이 NC를 상대로 약한 면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박건우(.368) 홍성흔(.360) 민병헌(.333) 김재호(.327) 허경민(.314) 양의지(.309) 등 선발 및 핵심 벤치 선수들의 NC전 타율은 모두 좋은 편이었다.
다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기세를 보여줬던 최주환은 NC전 8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를 기록했다. 여전히 두산 벤치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외국인 타자 로메로 또한 1할5푼6리로 부진했고 활로를 열어야 할 정수빈은 1할3푼2리에 그쳐 팀 내 타자 중 NC에게 가장 약한 면모를 선보였다. 이들의 반전이 있어야 두산도 쉽게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이 크다.
선발보다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불펜 투수들의 성적도 눈에 띈다. 두산은 함덕주(10경기 평균자책점 0.96) 오현택(7경기 1.69), 노경은(5경기 3.00)의 성적이 좋았다. 반면 진야곱(12.79), 이현호(11.37)의 성적이 좋지 않았고 마무리 이현승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25로 NC전에 약한 면모가 있었다. 이현승의 경우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측면에서 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가 시리즈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NC에서는 임창민(4경기 2.08), 최금강(9경기 2.53)의 성적이 좋았다. 다만 해커를 제외한 선발 투수들의 상대 전적이 썩 좋지 않고 두산 좌타자들을 봉쇄해야 할 왼손 릴리프는 미지수다. 이번 엔트리에 포함된 이혜천은 두산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임정호 또한 8경기에서 14.73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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