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두산은 화끈하다. 번트보다는 강공 위주로 공격한다. 그래서 몰아치기에 능하고, 분위기를 잘 탄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는 1점 승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플레이오프에서도 NC와 두산의 공격야구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올 시즌 희생번트를 보면 NC가 64개로 넥센(61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두산도 75개로 LG·kt와 함께 3번째로 적은 팀이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선 굵은 강공야구를 구사했고, 김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한 김태형 두산 감독도 번트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 결과 NC와 두산은 리그 상위권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에서 NC가 3위(5.86점), 두산이 4위(5.60점)에 올랐다. 팀 OPS에서도 NC(.822)와 두산(.805)이 나란히 3~4위에 랭크됐다. 두 자릿수 이상 득점도 NC가 22경기, 두산이 16경기 있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에이스급 투수들이 집중 투입돼 저득점으로 치러진다. 다득점 경기가 자주 나오지 않아 1점의 중요성은 훨씬 크다. 1점을 빼낼 수 있는 희생번트가 필요할 때가 있다. 경기 후반 승부처는 물론 초반 선취점을 위한 희생번트도 필요하다.
NC는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희생번트가 2개밖에 없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3차전에서만 2개를 댔을 뿐 나머지 3경기는 없었다. 배포가 크기로 잘 알려진 김경문 감독은 큰 경기에서도 과감하게 타자들에게 알아서 맡기는 스타일이다.
두산도 올해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희생번트가 희생번트가 단 하나에 불과했다. 1차전에서 7회 오재일이 기록한 게 유일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려 6개의 병살로 공격 흐름이 끊겼지만 김태형 감독은 뚝심으로 밀어붙여 다득점을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떻게 될까. 김경문 감독은 "두산의 젊은 왼손 투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좋아졌다. 우리 왼손 타자들이 공략을 제대로 할 때는 강공으로 밀어붙이겠지만 만약 타이밍이 안 좋을 때에는 때에 따라 번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강공이다.
김태형 감독도 "잠실구장과 마산구장이 다르다. 경기 상황도 봐야 한다. 경기 상황을 보고 작전을 구사할 생각이다"면서도 "기본적으로 NC 타자들의 공격력이 워낙 좋다"고 말했다. 경기장 크기 차이가 있는 마산·잠실구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NC 타선을 볼 때 강공 위주를 고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감독의 스타일상 화끈한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작전을 가미하며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번트보다 강공 위주로 화끈한 '화력' 대결이 벌어질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