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첫 경기부터 승전보를 전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승을 챙긴 한국은 잉글랜드, 기니(이상 1무), 브라질(1패)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브라질과 U-17팀 간 대결서 1무 5패 끝에 사상 처음 승리했다.
한국과 브라질은 탐색전을 거치지 않고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브라질은 선수 개인의 기량을 이용해 강하게 밀어 붙였다. 이에 한국은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맞서며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다.

공격 기회는 한국이 더 많았다. 한국은 전반 8분 김정민의 중거리 슛이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고, 골키퍼가 쳐낸 것을 이승우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전반 21분에는 박명수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자 이승우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이 위협적인 공격을 펼친 것과 달리 브라질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점유율에서는 60% 이상을 기록했지만, 문전 침투에 이은 슈팅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전반전 동안 3차례 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하나도 골대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한국은 하프타임에 예상하지 못한 부상으로 중앙 수비를 바꿨다. 전반전 막판 다친 최재영을 빼고, 이승모를 투입했다. 브라질은 수비진의 교체로 한국이 잠시 흔들리는 것을 노렸다. 브라질은 후반 5분 링컨이 첫 유효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7분에는 안드레이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다.
브라질은 후반 9분 레안드로 대신 마테우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브라질은 후반 13분 링컨이 아크 정면에서 기회를 잡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문을 위협하지 못하자 후반 24분에는 리지에로 대신 아서를 투입하며 꾸준하게 공격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도 공격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기본적인 공격 횟수는 브라질이 더 많았지만, 위협적인 모습은 한국이 더 많았다. 후반 23분에는 박스 왼쪽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 이승우가 직접 차서 브라질의 골문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 33분 박상혁 대신 이상헌을 투입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승부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이상헌은 투입 후 1분 뒤 김진야의 크로스를 받아 다시 장재원에게 연결해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장재원은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브라질의 골문을 흔들었다.
선제 실점을 한 브라질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37분 루이스 엔리케를 빼고 에론을 투입했다. 이에 한국은 이승우 대신 오세훈을 넣었다. 체력이 떨어진 이승우 대신 오세훈을 넣어 승기를 굳히겠다는 뜻이었다.
한국은 금상첨화로 후반 41분 수적 우세를 잡았다. 상대 공격수 지오반니가 위험한 행동으로 파울을 저질러 퇴장을 당한 것. 1명이 더 많은 한국은 오히려 브라질을 흔들며 리드를 유지, 짜릿한 승리 소식을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