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깬' 이승우, 그러나 브라질 상대로 승리 견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18 08: 53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우(바르셀로나)는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승을 챙긴 한국은 잉글랜드, 기니(이상 1무), 브라질(1패)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서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전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바탕으로 브라질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승우가 가진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통해 적극적으로 움직임을 가지면서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부담이 생겼다. 공격 파트너였던 장결희가 부상으로 대표팀서 낙마했기 때문. 따라서 공격적 파트너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수가 없어지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 결과 이승우는 개인적인 플레이가 늘어났다. 상대 문전에서 날카로운 돌파를 성공한 뒤 주변의 동료들을 이용하는 연계 플레이가 나와야 했지만 드리블이 길어지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 몇 차례 나타났다.
물론 이승우가 무리한 플레이만 펼친 것은 아니다. 프리킥과 코너킥까지 문전으로 올려야 할 이승우는 자신의 장점을 팀에 녹아들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브라질을 상대로 대표팀이 대등한 플레이를 펼치는데는 이승우의 활약이 컸다.
이미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은 부담스러운 결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 지난 9월 열린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브라질에 0-2로 졌다. 친선경기였지만 완패한 것은 분명 부담이 컸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전혀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오히려 장결희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공격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후방으로 내려와서 수비에도 가담했다.
브라질 수비는 이승우가 문전에서 공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따라붙는 등 경계에 충실했다. 하지만 이승우의 움직임에 브라질 수비는 부담이 커졌다. 따라서 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은 분명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이승우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B조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브라질과 경기서 승점을 따내면서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기대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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