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호, '용두사미'가 아닌 완벽한 사상 첫 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18 08: 59

'용두사미'가 아니라 완벽한 마무리였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승을 챙긴 한국은 잉글랜드, 기니(이상 1무), 브라질(1패)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브라질뿐만 아니라 '축구종가' 잉글랜드, 아프리카 복병 기니와 함께 한 조에 편성됐다. 기니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히지만 어린 연령대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는 아프리카 축구 특성상 한국에 만만한 상대는 한 팀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은 부담스러운 결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 지난 9월 열린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브라질에 0-2로 졌다. 친선경기였지만 완패한 것은 분명 부담이 컸던 상황이었다.
장결희가 빠진 상황에서 한국은 적극적인 압박을 바탕으로 브라질에 맞섰다.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통해 브라질의 템포를 완전히 뺏었다.
볼 점유율에서는 크게 밀렸다. 물론 경기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효과적인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을 부족했지만 유효슈팅을 비롯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서 상대에 비해 훨씬 많이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국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후반에서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끊임없이 브라질을 상대로 압박을 이어갔다.
특히 한국은 최재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저돌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오히려 효과적인 경기를 펼쳤다.
상대적으로 브라질은 전술적으로 단추를 잘 못 꿰었다. 출발이 좋지 않았고 한국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미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다. 한국의 저돌적인 플레이는 용두사미가 되지 않았다. 끝까지 파고든 끝에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냈다. 특히 주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지만 침착한 플레이는 계속됐고 상대를 압박하며 승리를 챙겼다.
기분좋은 출발이다. 완벽한 경기를 통해 브라질을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은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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