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은 승자인 캔사스시티 로얄즈에겐 기적이었던 반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는 악몽이었다.
토론토는 18일(이하 한국시간)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즈와 원정경기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6회까지 3-0으로 완벽하게 앞서고 있었으나 7회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거짓말 처럼 무너지면서 5실점, 6-3으로 패했다. 프라이스는 1회 선두 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아웃 카운트 18개를 연이어 잡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불길한 조짐은 7회 캔자스시티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가 친 타구가 우측 내외야 사이로 떴을 때 일어났다. 토론토 2루수 라이언 고인스가 자신이 잡겠다고 콜 했고 이 때문에 우익수 호세 바티스타는 포구를 포기했다. 하지만 타구는 고인스 뒤 편으로 떨어졌고 안타가 됐다. 바티스타가 포구를 시도했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던 타구였다.

이후 프라이스는 안타 2개를 더 내주면서 한 점을 내줬고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유격수 땅 볼 때 또 실점, 3-2까지 쫓겼다. 다음 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이 됐다. 프라이스는 살바도르 페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2루에서 다시 알렉스 고든에게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후 존 기븐스 감독은 7회 수비상황에 대해 “아직 선수들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당시 고인스가 좀 떨어져서 포구하는 바티스타를 백업해야 했을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볼이 필드에 떨어졌다. 당시 프라이스의 구위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상대는 금이 하나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다음 타자 로렌조 케인이 좋은 타격을 보였지만 여기서 잘 던지던 프라이스를 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래도 7회 어느 지점에서는 교체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브리스트의 타구가 안타가 되기 전 프라이스는 1안타만 허용하고 있었다. 동점을 허용한 뒤에는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겨 놓고 있었다. 물론 알렉스 고든이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오늘 같은 상황은 불운이다. 프라이스는 정말 좋은 볼을 던졌다. 원정경기에서 때로는 작은 틈이 수문을 열게도 한다. 우리도 텍사스 레인저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프라이스를 경기 내내 체크했다. 7회가 되기 전에 프라이스는 땀도 흘리지 않았다. 우리의 판단이 이상한 것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븐스 감독은 “이제 막다른 곳에 섰다. 원정에서는 힘들었다. 그 동안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때가 많았던 홈으로 돌아가는 만큼 괜찮다. 우리도 역시 좋은 팀이다”라고 3차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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