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의 팀의 수호신으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현승(두산)이 마무리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NC 타선이 강하기는 하지만 특유의 스타일대로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이현승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NC에는 테임즈나 나성범과 같은 좋은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등판하게 된다면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겠다”라면서 “원래 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정면승부를 해서 이기면 이기는 입장에서는 희열도 있고 보는 사람도 재밌지 않나”라며 독한 각오를 드러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두산의 플레이오프를 이끈 이현승이었다. 3경기에서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두산의 뒷문을 단단하게 지켰다.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졌지만 언제든지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지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이현승이 이런 무대에서 MVP를 받은 것은 처음. 이현승도 “생전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당황했다”라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다. NC라는 산을 넘어야 한 걸음을 더 나갈 수 있다. 이현승은 올 시즌 NC전 성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5경기에서 2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11.25로 높았다. 하지만 이현승은 이에 대해 “그 때와 지금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여유도 조금 생겼다.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면서 “어차피 넥센전 성적(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4.73)도 좋지는 않았다. 부담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동료들의 실점을 지켜주고 싶다며 마무리로서의 책임감을 밝힌 이현승은 “어차피 팀에서 부담을 주는 사람은 없다. 감독님도 믿고 맡겨 주신다”라면서 “즐겁게 할고한다. 여유 있는 팀이 이기더라. 여유 속에서 나오는 힘은 다른 것 같다. NC와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인 기량에 이제는 심리적인 안정까지 찾은 이현승이 두산의 승리를 또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