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원종현(29)이 1년 만에 돌아 온 마산구장 마운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원종현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 NC 불펜의 주축선수로 활약하면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선수다. LG 트윈스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최고 구속 155km까지 뿌리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1월, 스프링캠프 도중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다행히 수술 후 치료를 받고 암세포가 모두 제거했고 내년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NC 역시 원종현을 잊지 않고 마산구장 포수 후면 그라운드에 'WON TEAM, ONE DINOS 155K'라고 새겨 엔트리에는 없지만 함께 가을야구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 전 원종현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오랜만에 인터뷰실에 앉으니 어떤가.
오랜만에 와서 유니폼도 입으니 힘들었던 게 가신다. 내년 빨리 복귀할 자신감이 생긴다.
- 155K라고 여기저기 적혀 있다.
올해 동료선수들이 나를 응원한다는 느낌 받았지만, 나도 선수들이 성적을 내줘서 치료를 받으며 더 힘이 됐었다.
- 시구자로 나선다. 소감은?
포스트시즌까지 또 함께할 수 있게 해준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공을 많이 안 던져서 걱정은 된다. 예전같진 않겠지만 열심히 던지겠다. 세게 던지면 좋겠지만, 내 생각에도 공이 세게 갈 것 같진 않다.(웃음)
- 지금 몸상태는 어떤가.
계속 관리를 해야하고 조심 해야겠지만 지금은 괜찮다. 먹는것도 잘 먹고, 훈련에도 지장이 없다. 지금은 서서히 재활조에서 시작하고 있는데, 바람대로라면 마무리훈련도 가고 스프링캠프도 가고싶다. 그걸 목표로 삼고 있다.
- 김경문 감독이 따로 한 이야기는 있는가.
치료받을 때 힘든데 안부도 물어주시고, 이걸 참고 견디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응원해주셨다. 항상 함께한다는 말씀 해주셨다.
- 유니폼 갖춰입은 건 오랜만이다.
열 달 만이다. 운동 할때도 바람막이, 땀복만 입었었다. 특별히 다른 기분은 없는데 살이 빠져 유니폼이 커진 것같다.
- NC도 올해 원종현의 공백이 컸다.
4월 초반 팀 성적때문에 걱정했는데 작년 (불펜에서) 없었던 선수가 올해 잘해줘서 편하게 치료 받았던 것 같다.
- 정현석(한화)을 보고 많이 힘을 얻었을 것 같다.
잘 모르는 사이인데, 나와 비슷한 아픔을 겪고 다시 뛰고있는 거 보니까 나도 큰 힘이 됐다. '나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마음을 다졌다.
- 작년 준 플레이오프는 어떤 기억인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어서 복귀해서 그런 감동을 다시 한 번 만들고 싶다.
- 원종현 선수에게 155라는 숫자는.
내 열정을 상징하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숫자를 떠올리며 힘든 순간을 이겨내지 않았나 싶다.
- 작년 NC는 포스트시즌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작년에는 조금 경험이 없었지만, 올해는 경험 쌓았으니 잘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시즌 중 치료받느라 힘들었다.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많이 힘을 내고 이겨내지 않았나 싶다. 내년부터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서 내년 복귀해서 보답하겠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