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해커의 배신...1회-낮경기 징크스에 굴복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18 16: 49

NC 다이노스 우완 에이스 에릭 해커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했다.
해커는 18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면서 4실점,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기록 상으로 해커는 몸이 늦게 풀리는 투수다. 1회 해커는 다른 이닝들에 비해 힘겹게 투구를 했다. 2013년부터 3년 동안 정규시즌에서 해커는 1회 피안타율 2할7푼5리로 9회 피안타율(.368) 다음으로 높았다. 완투에 도전하는 9회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장 힘겨웠던 건 1회나 다름없다. 올해도 해커는 1회 피안타율 2할7푼7리, 피홈런 4개로 9회를 제외하면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해커는 기록이 말해주는대로 1회 고전했다.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고, 민병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김현수 타석에서 폭투로 1점, 적시타로 1점을 각각 내줬다.
그리고 해커는 낮경기 역시 약했다. 올해 낮경기는 3번 등판했는데, 1승 1패 15⅓이닝 평균자책점 9.98을 기록했다. 샘플이 적지만, 유의미한 기록이었다.
1회를 2실점으로 넘긴 해커는 2회 두산 7,8,9번 하위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감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3회 민병헌에게 솔로포, 4회 홍성흔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민병헌에게는 커터, 홍성흔에게는 너클커브가 공략당했다. 둘 다 해커의 주무기다. 게다가 홍성흔에게 던진 너클커브는 실투도 아니었지만 홈런으로 이어졌다.
결국 해커는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올해 가을야구 첫 판을 마쳤다. 해커는 자신을 괴롭히던 징크스 두 개를 넘지 못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NC도 선발 해커가 무너진 가운데 플레이오프 1차전을 0-7로 내주고 말았다. /cleanupp@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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