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가 가을사나이로 다시 태어났다.
니퍼트는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볼넷 2실점 호투했던 니퍼트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완봉승으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2점을 지원받은 니퍼트는 첫 이닝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넘겼다. 선두 김종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엮은 니퍼트는 박민우와 이종욱도 각각 우익수 플라이, 1루 땅볼로 묶어 발 빠른 1~3번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압권은 2회말이었다. 경계대상 1호인 선두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을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니퍼트는 이호준을 상대로는 빠른 공으로 승부했다. 이호준의 방망이를 이끌어낸 높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은 전광판 기준으로 153km를 찍기도 했다.
꾸준히 150km대 초반을 찍은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를 바탕으로 니퍼트는 NC 타선이 한 바퀴 돌 동안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4회말 역시 마찬가지였다. 니퍼트는 다시 만난 NC의 상위타선을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봉쇄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한 것은 승리 요건 충족을 앞둔 5회말이었다. 니퍼트는 테임즈의 우전안타와 2루 도루, 나성범의 볼넷에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호준의 중전안타에 테임즈가 3루까지 갔지만, 니퍼트는 낮은 공으로 손시헌을 유인해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병살 연결되며 이닝이 끝났다.
6회말에도 니퍼트는 1사에 김태군을 중전안타,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다시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다. 투구 수 94개를 기록한 니퍼트는 8회말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세 타자를 더 막았다.
니퍼트는 믿을 수 없게 9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 김종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니퍼트는 박민우를 우전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이종욱을 2루 땅볼 유도해 깔끔한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에이스의 완벽한 귀환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