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기력한 영봉패를 당했다. 13일만의 실전경기에서 감각을 무뎌진 방망이가 힘을 못 썼다.
NC는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4 영봉패를 당했다. 선발 에릭 해커가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고 4실점하며 무너졌고, 팀 타선도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 봉쇄당하면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NC는 지난 5일 마산 kt전을 끝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뒤 와일드카드-준플레이오프가 치러지는 12일 동안 경기가 없었다. 4차례 자체 평가전을 갖고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준비했지만, 아무래도 13일만의 공식 경기에서 실전 감각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다.

NC 김경문 감독도 경기 전 실전 감각의 문제를 가장 우려했다. 김 감독은 "가장 염려되는 건 경기 감각이다. 최대한 실전처럼 연습했지만 그래도 2주 정도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첫 경기가 걱정이다. 타자들의 감각을 잘 끌어내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무엇보다 두산 선발 니퍼트의 공이 너무 좋았다. 니퍼트는 최고 153km 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찍어 눌렀고, 왼손 타자들에겐 체인지업을 결정구 삼아 헛스윙을 유도했다. NC 타자들은 빠르고 힘 있는 데다 떨어지기까지 하는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NC는 2회 에릭 테임즈·나성범·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3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4회까지 퍼펙트로 막혔다. 니퍼트의 빠른 공에 밀린 나머지 백네트를 향하는 파울 타구가 속출했다. 5회 선두 테임즈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퍼펙트를 깼지만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테임즈의 2루 도루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이호준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손시헌의 유격수 앞 땅볼이 6-4-3 병살로 이어졌다. 허무하게 득점 기회를 날린 NC는 6회에도 1사 1·2루에서 박민우가 좌익수 뜬공, 이종욱이 유격수 땅볼 아웃돼 득점에 또 실패했다.
결국 산발 2안타에 그친 NC는 볼넷 2개를 얻어냈을 뿐 무득점으로 마지막까지 침묵했다. 테임즈 김태군 박민우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은 안타가 없었다. 출루 자체가 봉쇄되며 최대 강점인 빠른 발도 완전히 묶였다. 니퍼트의 구위 자체가 워낙 좋았지만 NC 타자들의 타격감이 완전히 죽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된 1차전 패배였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